고전 액션 플랫포머에 귀신을 합쳐, '언데몬(UNDEMON)' : 게임샷

웨스트선이 개발한 액션 플랫포머 '언데몬(UNDEMON)'이 지난 9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정식 출시됐다.

언데몬은 앞서 2021년 스팀을 통해 PC 출시된 바 있는 타이틀로, 플레이어가 귀신 루나를 조작해 그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어느 사이비 종교가 도시 하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배경에서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위한 아이템을 획득하고 인간이나 동물들을 쓰러뜨려 루나 자체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등 미스터리한 모험을 주 요소로 삼고 있다. 게임에는 루나를 육성하는 시스템, 은신, 열쇠 찾기, 일반 난이도와 출시 당시 오리지널 모드 등이 탑재되어 있다.

리뷰 플레이 환경은 닌텐도 스위치 독 모드와 프로콘 기준이다.

■ 스토리는 감으로

게임들 중에는 스토리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등장인물 사이의 대화 같은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방식들만큼 의외로 높은 빈도로 볼 수 있는 스토리 전달 방식은 플레이어가 알아서 추측하게 두는 것이다. 언데몬은 그런 후자의 방식을 채택했다. 게임을 구동하면 아이, 어른, 노인들이 한 노인에게 교회와 같은 장소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이후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 이후로는 귀신이 된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는 컷신, 그리고 다시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이렇듯 짤막한 컷신들로만 이루어진 스토리 전달에 더해 기억이라는 요소를 접목시켰다. 가령, 초반에 주울 수 있는 기억 중에는 루나의 사진과 제물04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서 루나가 처음 플레이어에게 보여줬던 그 수상한 집단에 의해 제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는 게임이 제공하는 무언의 컷신과 기억 수집으로 이야기의 퍼즐을 짜맞추게 된다.

주인공이 귀신이고 게임의 주된 적들이 사이비 교단의 관계자들이라 그런지 조금 칙칙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하지만 소재에 비해서는 다소 귀여운 비주얼이기도 하다.

■ 액션 플랫포머 방식의 진행

언데몬의 진행 방식은 전형적인 고전 액션 플랫포머의 스타일을 따른다. 설정상 갓 귀신이 되어 아직 그리 능력이 강하지 않다는 루나의 특징을 살려 인간이나 동물의 공격, 위험한 환경 요소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사이비 교단원들이 때리는 것도 맞고, 박쥐 같은 동물의 육탄 공격도 맞고, 함정 형태의 환경 요소에도 맞는 루나지만 동물과 인간은 공격해서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하다. 인간들의 경우 짧은 시간 은신하는 기능을 사용해 접촉하면 경직 상태에 빠뜨리고 이후 공격해서 쓰러뜨릴 수 있다. 거기에 먹은 혼들을 소모해 루나의 여러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어 갈수록 루나의 성능이 향상되는 편이다.

스테이지 진행 방식은 올바른 열쇠를 찾아 스테이지 어딘가에 위치한 문을 열면서 보스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기억 같은 것들도 찾아낼 수 있다. 대개 스테이지 도입부나 특정 위치의 팻말을 확인해 해당 스테이지에 필요한 노란 열쇠의 형태를 볼 수 있는데 한 번 본 뒤에는 메뉴 창을 열어 어떤 모양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기억한다는 설정이라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란에 표시되는 이미지가 흐려진다. 추가로 잘못된 노란 열쇠를 사용하면 폭발이 일어나 체력을 잃는다. 대신 붉은 열쇠는 가짜가 없어 그냥 주워서 필요한 곳에 사용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언데몬의 비주얼이나 게임 플레이 감성, 조작감은 고전 액션 플랫포머의 느낌과 근접해있다. 비주얼만 봐도 그 시절의 게임들을 연상케 하지 않는가. 인터페이스들도 고전적인 PC 플랫포머의 감성을 느끼게 한다. 다만 게임의 로딩이 생각보다 많이 긴 편인 것, 그리고 앞서 언급한 레트로한 감성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