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깔, 맛있는 전투, 연출이 괜찮은 신작…'명조:워더링 웨이브'

후발주자의 강점을 잘 가져가
2024년 06월 05일 14시 16분 44초

쿠로게임즈는 자사의 금년도 최대 서브컬처 기대작 게임 '명조:워더링 웨이브'를 지난 23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명조:워더링 웨이브는 실감 나는 타격감과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 공중 콤보를 특징으로 내세우는 오픈월드 RPG로, 플레이어는 비명이라는 재해로 무수한 생명이 사라진 세상에 긴 잠에서 깨어난 방랑자로서 이야기를 경험해간다. 플레이어가 흡수한 몬스터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을 추가하면서 차별화와 플레이어가 수집할만한 요소를 확보했다. 또한 게임 내에 존재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들마다 특수한 스킬과 필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캐릭터 교체 등을 통한 전략적 전투 또한 주된 강점 중 하나다.

 

한편 명조:워더링 웨이브는 PC, iOS, 안드로이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 이번에도 인류는 위기

 

개인적으로는 명조:워더링 웨이브와 같은 나라에서 개발된 게임들이 채택하는 세계관은 유독 세계가 한 번 멸망했거나, 멸망해가고 있거나, 멸망 수준의 재해를 겪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인 인류의 위기를 그리는 경우가 꽤 많다는 체감을 가지고 있다. 명조:워더링 웨이브 또한 독자적인 세계관을 채택하고 전개하는 과정을 게임을 플레이하며 직접 볼 수 있는데 이쪽 또한 지구의 인류는 비명이라 불리는 재해에 발전이 중단되고, 재난 이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종이자 에너지 가치를 지닌 명조 물질, 인간의 돌연변이인 공명자들이 태어났으며 인류와 환상의 격렬한 전쟁이 발생한다.

 

그리고 돌연 나타난 용의 신수가 고위 환상을 삼킨 뒤 잠들어버리며 인류는 다시 지구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에 성공했고 6개 지역에 거주구를 만들어 부흥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백 년 이상 잠복한 테러 조직 잔성회가 활동하면서 세계를 다시금 재앙의 소용돌이에 빠뜨리려 한다는 것이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하게 된 시점의 배경 스토리다. 1장의 주요 지역인 첫 거주 지역 황룡 금주성은 확실히 발전한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긴 하나 황룡 금주성을 떠나면 이 게임의 주된 적인 혼란스러운 주파수 에너지 생명체 '잔상'들이나 도적 집단이 활보하며 위험한 환경이므로 군이나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처럼 싸울 능력이 있는 자나 활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플레이어는 이런 황룡 금주성 인근에서 갑자기 깨어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일종의 기억상실 상태의 '방랑자'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정신을 차린 직후 방랑자를 발견해 돌보던 황룡 금주성 소속 여성 양양과 치샤에게 도움을 받고 이 시대에 대한 일들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게 되며, 황룡 금주성으로 향하는 것이 명조:워더링 웨이브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솔직히 왼쪽부터 첫 번째, 세 번째 캐릭터는 서로 닮은 인상 아닌지?

 

■ 싸우는 맛도, 보는 맛도, 모으는 맛도 있어

 

플레이어는 보유한 캐릭터 중 세 명의 캐릭터를 파티에 편성하고 명조:워더링 웨이브의 오픈월드를 탐험하면서 전투를 즐기게 된다. 전투는 단순하게 말하자면 약공격과 강공격으로 나뉜 일반 공격, 액티브 스킬, 궁극기, 에코, 경우에 따라 탐색 도구도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 먼저 출시됐던 게임과 비슷한 구성이기는 한데 거기서 좀 더 여러 요소를 전투에 가미하는 것으로 플레이어가 느끼는 재미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했다. 그리고 직접 플레이해보니 이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마다 보유한 자원의 상태에 따라 강공격의 효과나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다. 예를 들어 5성 캐릭터인 감심은 일반 공격 등을 통해 게이지를 모은 뒤 강공격을 누른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면 체력도 도트 힐로 회복해주는 기능성 보호막이 생긴다. 물론 보호막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강공격을 눌러 유지하는 동안 진기를 다루면서 주위의 적들에게 약간의 도트 피해를 가하기도 하고 말이다. 체력 회복이 번거로운 편이니 이런 캐릭터들의 특징이나 스킬을 활용하면서 주요 텔레포트 거점으로 돌아가거나 아이템을 굳이 조합해서 사용하지 않고도 교체 플레이를 하는 방식으로 잃은 체력을 복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전투에서도 도움이 되고 말이다.

 


이 로프는 전투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저 노란 원에 맞춰 공격하면 패링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전투에 패링 요소를 집어넣어 적의 특정 패턴에서 패링 원이 표시되면 공격을 차지게 튕겨내며, 경우에 따라 적의 기력 내지 보호막이 소모된 시점에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해 역동적인 액션과 함께 처형 피해를 넣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 저스트 회피와 반격기나 전투 도중 파티 내 캐릭터 아이콘의 변화에 따라 교대하면서 전투를 하면 짧은 순간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 이들이 교체하며 싸움을 벌인다는 것을 보기 좋게 만들어뒀다. 더불어 탐험에 주로 사용하는 로프도 점프 외에 긴급 회피나 공중에서 내리꽂는 공격을 가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캐릭터별 궁극기 컷신도 괜찮은 편.

 

전투의 결과물을 모으는 맛도 있다. 명조:워더링 웨이브에서는 모든 것에 주파수가 존재한다는 사상이 있는데, 이는 적들인 잔상들에게도 마찬가지라 쓰러뜨린 적의 형태가 확률적으로 남아 에코라는 개념으로 흡수 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렇게 에코를 흡수하면 캐릭터의 에코 슬롯에 장착하는 것으로 해당 에코의 능력치나 주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에코는 전투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회복 용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아예 필드 탐험에서 유용한 에코들도 존재한다. 필드 보스도 확률적으로 에코를 남겨 이를 모으기 위해 연속으로 전투를 하는 것도 가능한데, 보상을 포기하는 대신 전용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부활하는 보스와 연전을 치러 필요한 에코를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감심 같은 캐릭터를 활용하면 체력에도 크게 곤란하지 않으니 말이다.

 


궁극기 연출

 


진행 중인 이벤트에는 스테이지마다 강화 보상을 얻으며 나아가는 모드도 있다.

 

■ 장점과 아쉬운 부분 에코처럼 잘 흡수해

 

명조:워더링 웨이브는 장르 후발주자인만큼 선발주자의 좋은 부분들을 채용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도 보완해낸 모습을 보여준다. 일단 시기적으로 훨씬 나중에 출시된 만큼 그래픽, 모델링, 일러스트 등에 신경을 써서 보기 좋은 모양새를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금희 같은 특정 캐릭터는 아름답다는 수식이 어울릴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낮음 옵션에서도 비주얼이 불편할 정도로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기술적인 면 외에도 드넓은 오픈월드를 탐색하기 위한 수단으로 에코라는 요소를 활용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인 부분이다. 앞서 에코는 전투적인 능력 외에도 필드 탐험에 도움이 된다는 언급을 적었는데, 지옥불 기사·화염의 화신 에코는 일반적으로 3연타 전투 기술을 구사하지만 에코 버튼을 길게 누르면 잠깐 동안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지옥불 기사의 모습이 되어 바이크를 타고 전진할 수 있다. 이를 최소 세 개를 모아 파티 캐릭터에게 모두 장착해주면 이동이 상당히 편리해진다.

 

전투 외에도 퍼즐 요소나 연출에 신경을 썼다는 점 또한 좋은 부분이다. 퍼즐도 선이 겹치지 않고 같은 색 연결하기 같은 것들이나 필드의 오브젝트를 활용하는 방법, 플레이어의 고정관념이라는 빈틈을 노린 퍼즐 요소 같은 것들이 존재하며 내용은 어찌됐든 특정 캐릭터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할 때 컷신 같은 것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단순히 탐험에서도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갔더니 횡스크롤과 3D 자유시점을 오가며 플레이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감각적인 부분들이 눈길을 끈다.

 


고우시다

 


괜찮은 풍경들이 제법 있다.

 

물론 강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호불호 요소로 현재 진행 가능한 1장의 지역이 동양, 특히 이름이나 문화 등으로 미루어 중화풍인 황룡 금주성인지라 대개의 캐릭터 명칭이 중국식이라는 점이 있을 수 있다.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부분에서 아쉽다고 생각하는 게이머도 제법 많은 편이다. 또, 제공되는 메인 스토리 분량이 짧다는 점 또한 아쉽다. 분량적인 문제와 함께 이 짧은 스토리에서도 플레이어가 레벨을 20 이상 올려야 전부 진행이 가능하다는 부분을 보면 추후 메인 스토리 레벨 조건도 많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덧붙여 고유명사의 남발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기는 한데 이건 그냥 넘어간다 쳐도 고유명사가 대사 한 번에 우수수 쏟아지니 피로감이 크고 이야기를 따라가기 힘든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장점들인 연출, 비주얼, 그리고 재미있는 전투 등은 명조:워더링 웨이브를 플레이하기에 충분한 강점들이다. 추후 컨텐츠 업데이트 주기나 운영 관련 이슈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후발주자 신작이다.​ 

 


 


그게 대체 뭔데 나 지금 깨어났어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