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하면 탈락, 패자조 데스 매치

T1 VS 디플러스 기아 패자조 경기 분석
2024년 09월 01일 14시 26분 59초

승자조 경기는 예상대로 젠지가 승리하며 이번에도 가장 먼저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는 지난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이번에도 1세트에서 승리했다. 이후 2세트에서 접전을 펼쳤으며, 3세트에서는 중반까지 8천 골드나 앞서는 상황에서 한타 실수로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1세트를 승리한 후 3세트를 내리 패배했다. 다만 스프링 시즌 이어 서머 시즌에서도 1세트는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으로도 일방적인 패배보다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더라도 젠지에게 승리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두게 됐다.

 

이 경기는 사실상 선수들의 조급함이 빚어낸 패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잔 실수가 많이 나왔다. 

 

피넛의 경우 팀원들의 호응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교전을 펼치는 등 오늘 경기 결과가 그리 좋지는 않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세주아니를 제외한 챔프를 선택한 세트에서 모두 패하면서 피넛을 견제하면 충분히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경기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로 인해 한화생명e스포츠는 결승 진출전으로 내려가게 되었으며, 오늘 진행되는 경기의 승자와 결승전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이미 경주행이 확정된 한화생명e스포츠인 만큼 오늘 경기에서 과연 어떤 팀이 살아남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 T1 전력 분석


플레이오프가 되면 강해진다는 T1의 속설은 이제 힘을 다한 것 같다. 이번에는 별다른 이슈도 없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3대 0 완패를 당했다. 심지어 일방적으로 패배한 만큼 앞으로의 플레이에도 상당히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경기에서 제우스는 사실상 꽁꽁 묶여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바텀 라인은 경기 내내 크게 존재감을 보이지도 않았다.

 

오너 역시 피넛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3대 0 패배를 당했는데 만약 오늘 경기마저 패배한다면 최근 몇 년 만에 처음으로 T1이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현재 선수들의 폼은 정규 시즌 2라운드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한 인상이며 그러한 만큼이나 좋은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페이커는 아직도 침체기에 위치한 느낌이고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았던 바텀 라인 또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보여주듯이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T1과 마찬가지로 디플러스 기아 역시 젠지에게 3대 0 완패를 기록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보다 젠지가 더 상대하기 어려운 대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조금 나을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완패를 당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경기 내용 역시 T1과 마찬가지로 무기력한 양상이 펼쳐졌다. 

 

젠지와 경기를 했던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만들어냈던 팀 컬러를 생각하면 사실상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모함은 역시나 강팀을 상대로 한 플레이에서 아직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것이 드러났고, 쇼메이커의 플레이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에이밍과 킹겐이 나름 제 몫을 해주었다는 자체가 긍정적인 부분이며, 상대인 T1 역시 현재 폼이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어느 정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T1전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 양팀 전력 비교 

 

두 팀 모두 서로 2라운드 경기에서 3대 0으로 패배한 상태이고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나마 디플러스 기아의 폼이 조금은 더 좋은 상황이다. 반면 팀 자체의 체급이나 고점은 T1이 보다 높다.

 

전반적으로 상체의 체급은 서로 비슷하다. 각 포지션 또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이고 양 팀 모두 서로 미드가 저점 상태라는 것도 흡사하다.

 

바텀 라인 역시 비슷한 것은 동일하다. 에이밍이 구마유시에 비해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함과 케리아의 경기력 차이는 분명 존재하며, 이러한 듀오의 경기력을 비교했을 때 어느 한 팀이 크게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폼 기준으로 두 팀 전력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남은 것은 밴픽과 운영 능력인데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T1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디플러스 기아에 비해서는 운영 능력이 조금은 더 나은 편이다.

 


어제 경기는 사실 운영보다 팀 체급 차이가 상당히 컸다

 

여기에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전에서 보여준 밴픽을 생각하면 밴픽적인 부분에서도 T1에게 웃어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T1의 경우 최근 메타 적응을 잘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 경기는 비슷한 두 팀의 경기력 속에 T1이 소폭 우위에 있는 경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 실제 경기 흐름

 

두 팀 모두 현재 폼이 좋지 않은 선수가 다수 존재하고 있고, 이미 3대 0 완패를 당한 상태인 만큼 경기력이 정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한 만큼이나 지금의 경기력보다는 당일의 컨디션과 밴픽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어느 팀이 승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반면 LOL에서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는 팀 상성에 있어서는 T1이 보다 우위에 있다. 실제로 최근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T1에게 승리한 적이 없으며, 서머 정규 시즌에서도 모두 패했다. 이러한 양상은 분명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결국 현재로서는 전력이 비슷하다고 해도 T1이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다.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지난 젠지전 같은 밴픽은 절대 피해야 한다. 여기에 현재 T1의 핵심인 오너를 잘 견제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T1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했던 모습처럼만 해주면 된다. 심지어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력이 좋았던 디플러스 기아에게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이러한 연승이 이번 경기에 깨진다는 보장보다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보다 높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완패를 당했다

 

결국 이 경기는 비슷한 전력으로 평가되는 두 팀 간 싸움이지만 디플러스 기아가 팀 상성을 극복해야 하는 경기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상성을 디플러스 기아가 극복하기 어려울 듯한 인상이 강하다. 경기력을 떠나 팀의 분위기가 좋은 상태여야 어느 정도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5판 3선승제의 경기인 만큼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적다. T1의 3대 1 승리를 예상하며 디플러스 기아가 조금 더 끈적하게 몰아붙인다면 풀세트 접전도 가능할 만한 경기다. ​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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