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인디아나 존스 신작,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

타격감, 모험 OK
2024년 12월 06일 08시 59분 59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9일 머신게임즈가 개발하고 토드 하워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을 PC 및 Xbox를 통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패키지 버전은 대원미디어가 유통을 담당한다.

 

루카스필름 게임즈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은 제목처럼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어드벤처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IP를 바탕으로 제작된 신작이다. 원작 영화 레이더스와 최후의 성전 사이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직접 인디아나 존스가 되어 장대한 싱글 플레이 모험을 즐기게 된다. 1인칭 시점을 사용해 영화 같은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 퍼즐을 풀고 육탄전을 벌이는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은 6일부터 앞서 해보기가 가능하며 PS 버전은 25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본 리뷰의 경우 플레이어의 즐거움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초반부의 내용 위주로 작성됐음을 알린다.

 

 

 

■ 익숙한 장면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먼저 기자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영화들을 재미있게 관람했고 이런 유물과 유적에 관련된 모험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시리즈의 열렬한 팬들에 비해 상당히 겉핥기 수준으로 알고 있다는 점부터 밝히겠다. 그럼에도 이번 인디아나 존스 신작, 그것도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새로운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은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게임은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1936년 남아메리카의 숲에서 현지 안내인 사티포와 함께 유적을 찾는 인디아나 존스로 게임을 시작해 바로 그 유물을 모래 주머니와 바꿔치기 하고, 대탈출을 벌이는 그 시퀀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런 익숙한 장면은 영화를 좋아했던 게이머에게 꽤나 반가운 장치다. 그리고, 게임의 시간적 배경을 알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튜토리얼의 성격도 겸하고 있는 이 부분이 지나고 나면 1937년 미국 코네티컷 마샬 대학교에서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의 서막을 알리는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게임을 시작할 때 어떤 모험 난이도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플레이어는 조금 다른 플레이 경험을 하게 된다. 보통 난이도를 사용하면 시스템적으로 주어지는 정보를 줄이고 직접 주위를 조사해가며 정보를 파악하고 퍼즐을 풀어나가게 되기도 하고, 목표 등을 쉽게 알려주는 쉬움 난이도로 진행하면 탐험 안내도 더 자세하게 제공되고 퍼즐 풀기도 쉬워진다.

 

인디아나 존스의 새로운 모험 이야기는 마샬 대학교에서 발단이 되는 사건을 경험하고, 이어서 바티칸 시국이란 비밀스러운 장소 등을 거치며 점점 미스터리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거기에, 선형적 전개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각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에 걸맞는 음식이나 비밀, 문서 등을 접하면서 메인 스토리와 별개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언제든 돌아갈 수도 있어 자신의 속도에 맞게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 타격감 훌륭한 전투와 탐험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의 전투 시스템은 체력과 지구력에 영향을 받는다. 주로 근접전을 펼치거나 지역 곳곳에 놓인 다양한 오브젝트를 활용한 급조 무기, 인디의 리볼버나 적 또는 특정 장소들에서 노획 가능한 총기를 사용한 본격적인 전투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 또, 모험과 전투 모두에서 은신 플레이를 추구할 수도 있으며 발각됐다고 실패해버리는 것도 없어서 플레이어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이야기나 전투를 풀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바티칸 시국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사제복으로 위장을 할 수 있는데, 그 상태로 장교 이외의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는 것을 이용해 자유롭게 탐색하거나 대놓고 싸움을 벌여 위협을 정리하고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한히 적이 몰려오는 방식은 아니니 싸움에 자신이 있다면야 싸워서 전부 쓰러뜨리고 유유히 조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풀어야 할 비밀이나 퍼즐 요소는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면 게임 진행 도중 주위를 뒤적이다 발견할 수 있는 메모를 통해 현재 탐색하고 있는 맵에 숨겨진 장소를 발견할 수 있는 단서가 주어진다거나, 이런 단서들을 종합해 그런 장소를 발견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퍼즐 요소는 척 보면 알 수 있는 것부터 좀 만져보면서 둘러봐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존재한다. 이것도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면, 어떤 퍼즐은 풀기 위해 E키로 접근하면 인디가 장치에 가까이 가니 주변이 잘 안 보이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 퍼즐의 경우 풀기 위해선 장치를 만지다가 잠시 떨어져 살필 줄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한 번에 풀려고 하기보단 잠시 떨어진다거나, 카메라 등의 도구를 활용하면서 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들이 존재한다.

 


 


 

 

 

전투의 타격감 등은 꽤 훌륭하다. 전투 난이도도 세분화되어 난이도에 따라 적의 수나 받는 피해 등이 조정되는데,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주먹을 제대로 몇 대 맞으면 인디의 체력을 전부 잃을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다. 물론 일반적인 적은 인디와 비슷하게 주먹 몇 방이 잘 들어가면 쓰러뜨릴 수 있어 크게 불합리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게임을 진행하며 탐색하는 과정에서, 또는 구입을 통해 인디의 다양한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책들을 입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근접전 능력의 강화나 지구력 강화, 급조 무기 효율 강화 등을 꾀할 수 있어 형편이 나아진다.

 

급조 무기도 쓰는 맛이 있다.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에서는 각 지역에 상당히 많은 오브젝트를 집어들 수 있게 되어 있다. 바티칸 시국의 예를 들면 사방에 유리병과 술병이 놓여 있어 언제든 집어들고 기습으로 파시스트의 머리통을 후려치거나 어딘가로 던져 유인할 수 있고 망치나 파시스트들이 들고 다니는 목재 몽둥이 같은 보편적인 이미지의 무기 외에도 바이올린, 조각상 등 무기라기엔 좀 이미지가 동떨어진 오브젝트도 휘둘러댈 수가 있다. 주먹부터 이런 급조 무기의 근접 타격감이 상당하고, 원거리 무기인 총도 총성이 시원시원하며 그 한 방이 치명적이라 쏘는 맛이 있었다.

 


 


 

 

 

■ 내가 인디가 된다

 

처음 공개됐을 때, 컷신에서는 인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3인칭 시점을 활용하고 정작 플레이는 1인칭이라 인디의 모습을 평소에는 볼 수 없다는 게 좀 아쉬웠는데 막상 인디아나 존스:그레이트 서클을 플레이해보면 1인칭 특유의 몰입감이 잘 작동해 플레이어 자신이 인디아나 존스가 되는 기분을 즐길 수 있다. 그 특유의 채찍을 사용해 먼 거리를 스윙으로 넘어가거나, 올라갈 때 활용하기도 하고, 적의 무기를 떨어뜨리며 제압하거나 개를 겁먹게 만드는 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점도 호감을 준다.

 

전투에서 타격감이 꽤 좋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확실히 이 맛 때문에 조금 진행한 뒤에는 일부러 싸울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가끔 자신의 선택으로 몰입감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바티칸 시국에서 파시스트와 대놓고 싸움이 벌어지면 주변에서 우르르 몰려올 수도 있는 구역들이 있는데, 달려서 도망치다보면 AI가 조금 엉성하게 작동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역과 구역 사이의 넓은 통로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거나, 대놓고 밑으로 내려올 수 있는 구멍이 있는데 내려오지 않고 탐색을 종료하는 등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다소 아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기는 한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타격감이 좋아 전투하는 맛이 있고, 다양한 급조 무기를 사용해보는 재미도 있다.

 


너 17 대 1로 싸워봤어?

 


사제가 총 들고 다녀도 아무 반응이 없는 건 좀 아쉽긴 했다.

 

탐험에서도 그레이트 서클의 메인 스토리가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그 과정에서 방문하게 되는 장소들을 원한다면 마음껏 조사하고 다닐 수 있게 해둔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마샬 대학교만 하더라도 메인 스토리만 훑으면 몇 가지 미비된 탐험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바티칸 시국은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고 그냥 주변을 들쑤시고 다니면서 여러 문서와 비밀, 그리고 숨겨진 장소와 장치들을 파헤치는 맛이 훌륭했다.

 

인디아나 존스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재미있는 신작이다. 앞서 해보기 또는 정식 출시에서 직접 맛보기를 추천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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