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젠지에게 승리...LCK에서 3년 만

LCK 컵 그룹 대항전 최종 경기 분석
2025년 02월 02일 14시 26분 28초

T1이 승리했다. 국제 대회를 제외한 LCK 주관 경기에서 22 스프링 시즌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거둔 승리다.

 


 

사실 T1의 승리는 다소 의외였다. 젠지가 강하기도 하지만 제우스가 팀을 나가면서 기존의 운영 방침을 변화하는 것은 기정사실화 됐고, 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LCK 컵에서 도란을 키워보는 전략을 써 보기도 했지만 도란의 한계로 인해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대안은 원딜이었다. 다만 이러한 롤에서 ‘구마유시’는 생각보다 좋은 효율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T1은 2군에서 ‘스매쉬’를 끌어올려 실험적인 플레이를 진행했고, 스매쉬는 준수한 플레이를 펼치며 분위기를 높였다.

 

그럼에도 젠지전에 스매쉬를 기용한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스매쉬가 나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젠지에게 2 대 1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새로운 T1’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젠지는 모처럼 ‘쵸비’가 분전했지만 오너에 비해 경기력이 좋지 않은 ‘캐니언’의 플레이와 (심지어 강타 싸움에서도 모두 졌다) ‘듀로’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경기였다.

 

‘룰러’ 역시 긍정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는 룰러 자체의 영향보다는 팀이 열세에 놓이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무리수를 둔 영향이 컸다.

 

듀로의 경우 이제 막 몇 경기를 끝냈을 뿐이지만 현실적으로 젠지의 체급에 맞는 선수인지 의문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지난 한화생명e스포츠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긍정적이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잔 실수 또한 상당히 많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러한 실수가 상당히 많았는데, 특히나 T1은 서포터 중 최강자인 ‘케리아’를 보유하고 있는 팀인 만큼 이러한 차이가 더 극명하게 드러난 듯하다.

 

어쨌든 T1은 지난 24시즌 롤드컵에 이어 이번 LCK 컵까지 젠지와의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이제는 결코 젠지에게 약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없게 됐다. 원딜러 자리에 스매쉬나 구마유시 등 어떤 선수가 들어갈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조금씩 원딜 중심의 운영이 익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젠지는 OK저축은행 브리온과 T1에게 패하며 팀 전력에 의문감이 드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지금까지 플레이한 경기 중 긍정적인 플레이가 나왔던 경기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DN 프릭스전이 유일하다. 여기에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젠지의 한화생명e스포츠전 완승또한 빛이 바래고 있는 상황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전승으로 ‘엘더’ 그룹 1위가 확정됐다. 이번 LCK 컵 그룹 대항전 전승은 디플러스 기아가 유일하다. 

 

다만 경기 내용은 전혀 일방적이지 못했다. 첫 세트는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배했고, 3세트에서도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만큼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디플러스 기아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경기력도 상당히 올라온 느낌이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최하위권에 머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듯 보인다.   

 

금일은 BNK 피어엑스와 농심 레드포스의 그룹 대항전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지만 BNK 피어엑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경기가 될 예정인데, BNK 피어엑스가 이 경기에서 패배하게 되면 LCK 컵 최초로 탈락이 확정되는 팀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세트 승패에 상관없이 BNK 피어엑스가 승리를 거둘 경우 DN 프릭스가 LCK 컵에서 탈락하게 된다. 

 

- BNK 피어엑스 전력 분석 

 

BNK 피어엑스는 확실히 작년 시즌보다 팀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젠지와의 경기에서도 그러했고 DN 프릭스가 1승 더 앞서 있는 상황에서도 세트 득실이 같다는 것 또한 접전 경기가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팀 체급이 낮다 보니 불리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후반부 운영 또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탑 라인의 파괴력도 떨어지고, 미드의 ‘빅라’ 역시 아직까지는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오늘 경기는 조금 다를 것 같다. 농심 레드포스는 오늘 경기를 패배해도 단순히 기분이 나쁠 뿐이지만 BNK 피어엑스는 이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LCK 컵 탈락이라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농심 레드포스가 현재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상황도 아닌 만큼 상황에 따라 BNK 피어엑스가 승리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사실상 지난 DN 프릭스전 패배는 새롭게 변화된 농심 레드포스의 첫 경기였던 만큼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던 경기였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물론 한화생명e스포츠나 T1같은 강팀과의 경기는 어차피 승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DN 프릭스에게는 전력 상 승리를 해야 했다.

 

물론 팀 구성이 상당히 변화된 상황이다 보니 새로운 전술과 합을 맞추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LCK 컵에서 지우가 원딜러 중 최하위권 급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것도 맞다. 리헨즈 역시 아직까지는 날카로운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고 말이다. 

 

피셔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물론 가진 체급이 높지 않은 만큼 많은 기대를 하기는 어렵지만 피셔가 더 성장해야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력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 실제 경기 분석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팀 체급이나 전력은 농심 레드포스가 상대적으로 앞선다. 이번 LCK 컵을 보면 미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인데, OK저축은행 브리온이나 DRX의 선전 역시 ‘클로저’와 ‘유칼’이라는 건실한 미드가 중심을 잡아 주고 있는 이유가 크다. ‘페이커’가 위대한 이유 역시 그러하고 말이다. 

 

현재 LCK 컵에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미드진의 실력이나 안정감이 낮은 팀들이 많다. 이 두 팀의 미드진은 사실상 엇비슷하다. 결국 다른 라인에서 우위를 보이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만큼이나 탑과 바텀의 면면을 보면 농심 레드포스가 2대 0 승리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경기다. 탑이나 바텀 라인은 농심 레드포스의 체급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킹겐과 지우 그리고 리헨즈가 제 모습만 보여준다면 BNK 피어엑스가 승리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다만 지우와 리헨즈의 폼이 나락에 빠져 있다는 것이 변수다. 여기에 BNK 피어엑스는 이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LCK 컵에서 탈락하는 만큼 보다 집중력을 보여 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이 경기는 농심 레드포스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다만 어떻게던 한 세트라도 가져가는 BNK 피어엑스의 끈끈한 플레이 스타일 상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만큼 매 세트 접전 양상으로 흐를 듯하다. 

 

아울러 하위권 팀 간의 경기이고 BNK 피어엑스의 절실한 상황상 난타전보다는 상당히 조용한 양상의 흐름으로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기에 다소 심심한 양상의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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