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에 힘 실은 로그라이크, '토와와 신목에 선택받은 아이들'

2인 1조식 전투
2025년 10월 10일 11시 53분 34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S5, Xbox Series X/S, 닌텐도 스위치, PC 스팀용 '토와와 신목에 선택받은 아이들'을 지난 9월 19일 정식으로 출시했다.

 

토와와 신목에 선택받은 아이들은 모든 악의 근원인 마가츠의 힘 때문에 마나가 고갈되어 버린 신주 마을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신의 아이 토와가 8명의 신관들과 함께 마가츠를 토벌하기 위해 던전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쿼터뷰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특히 스토리 요소에 중점을 두고, 마을 부흥과 검 제작, 8명의 신관 중 2명을 선택해 검과 법술을 구사하는 2인 1조 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 스토리 중심의 로그라이크

 

토와와 신목에 선택받은 아이들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 영구적인 강화를 쌓아올리며 진행하는 로그라이크형 게임플레이 속에서 스토리 요소가 꽤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일 것이다.

 

주인공 토와는 신목의 선택을 받아 영원히 살아가는 소녀로, 신주 마을에서 주민들 및 신관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악의 근원 마가츠로 인해 벌어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던전으로 향해 정화를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하고 신관들 전원이 사라져버린 상황에 놓이게 된다.

 


 

 

 

토와의 능력으로 그들이 날아간 곳으로 가서 대화도 나누고 장비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능하니 신관들과 협력해 던전을 정화하는 과정, 그리고 신주 마을의 주민들이 살아가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토와와 신목에 선택받은 아이들이 보여주는 스토리의 핵심 줄기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신관들은 물론 신주 마을의 주민 한 명 한 명이 저마다의 이야기와 개성을 지니고 있어 다음 이야기를 보는 맛이 있었다.

 

정확히 어떤 타이밍에 주민들의 새로운 스토리를 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부분에서 기약없는 플레이를 하게 되는 부분은 좀 아쉽지만, 주민들과의 이야기를 보면서 토와와 신목에 선택받은 아이들이 준비한 스토리와 세계를 더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나 매력적인 세계관 그 자체, 그리고 이 이야기들의 상당수를 음성으로 더빙했다는 부분은 칭찬할만 하다.

 

게임을 즐기며 확실히 개발자의 언급처럼 스토리 비중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험난한 시기라도 주민들의 이야기는 흘러간다

 


신관들의 이야기는 던전에서

 

■ 2인 1조 던전 시스템

 

또 다른 독특한 부분은 던전에 진입할 때 신관들 중 2명을 선택해 2인 1조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각 신관에게 검을 들고 근접 전투를 치르는 츠루기와 법술을 사용하는 칸나기의 역할을 배정하면 비로소 던전으로 향해 마가츠 토벌을 시도하게 되는 것. 플레이어블 캐릭터 자체는 8명이지만 이 시스템을 위해 모든 캐릭터가 츠루기와 칸나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총 16종의 캐릭터 특징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각 신관의 츠루기 역할에서는 차별화 된 개성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토와에게는 한없이 대형견 같은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렛카는 츠루기 역할일 때 대태도를 사용하면 보편적인 검 캐릭터와 같이 연속으로 검을 휘두르는 근접 공격을 구사하고 소태도로 교체하면 차지 후 원형의 범위에 도트 피해를 주는 일종의 검기 지역을 형성한다. 속도감이 있는 정석적인 전투법을 구사한다.

 

 

 

다른 신관 중 한 명인 니시키의 대태도 공격법과 소태도 공격법은 츠루기와 다르게 한 방이 묵직하고 강력하면서도 도약해서 공격하는 방식이라 전투 활용법이 조금 달라진다. 이처럼 각 신관의 츠루기 역할 근접 전투는 개성이 확실히 드러나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한다는 감각을 확실히 선사한다.

 

특히 대태도와 소태도를 반드시 한 자루씩 들고 다니며 내구도가 떨어지면 교체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도입해 두 가지 방식의 공격법을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강력한 단일 적과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어떤 무기를 사용할 것인지를 고려하며 싸우는 형태가 이상적인 구도로 보인다.

 

간단하게 대태도에서 소태도로 교체한 뒤 다시 대태도로, 또는 그 반대로 교체하면 최대 내구도로 다시 기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편법도 있다.

 


 

 

 

개성과 난이도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츠루기 역할과 달리 칸나기 역할은 어느 정도 빌드를 올리기 전까지 그 차이를 크게 느끼기가 어렵다. 츠루기일 때는 사용하는 무기나 공격 방식도 서로 다른데, 칸나기 역할일 때는 겹치는 법술이 상당히 많기 때문.

 

또, 던전을 돌파하며 얻는 빌드의 성장 체감이 다소 약하다는 점이 아쉽다. 로그라이크 게임들의 특성상 반복되는 플레이 속에서 서로 다른 빌드를 짜고 그 성장 체감을 느끼는 것은 꽤 중요한 부분인데 뭔가 강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 성장 체감은 잘 되지 않는다는 경향이 있다.

 


수치와 달리 성장을 체감하는 것이 더딘 편이다

 

 


■ 마을 발전과 검 만들기

 

게임을 능숙하게 플레이 하는 게이머라면 던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겠지만, 천천히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마을 발전 파트로도 스토리를 감상하며 제법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마을은 목공소를 통해 건물을 새롭게 짓거나 강화하면서 그 기능을 넓혀가고, 던전에서 시간을 보내다 돌아와보면 마을의 주민들과 대화해 해당 주민의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다. 이 발전 파트는 마을의 외형 변화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영원히 사는 토와와 달리 주민들이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성장하는 모습이 포인트다. 이외에도 낚시 같은 소소한 서브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모험에서 얻은 재화들은 마을에서 사용된다

 

 

 

마을의 대장간에서는 대장장이에게 검 제작을 맡기거나 토와가 직접 검을 제작하는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검을 제작해 신관들에게 들려줘야 보다 강력한 무기를 통한 던전 돌파 효율이 나온다. 도면을 미리 만들고 검을 제작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대로 단계를 밟아 검을 제작하는 방식의 차이가 조금 있는 편이다.

 

검 만들기는 미니게임 형식으로 진행되어 나만의 강력하고 외형적 취향이 반영된 검을 만들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라 생각된다. 다른 마을 컨텐츠와 마찬가지로 던전에서의 수확물을 사용해 검의 성능을 높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도신과 장식, 이름을 지어 애착이 가는 최강의 검을 만드는 맛이 좀 괜찮은 편이다.

 


 


일부러 이상하게 비틀고 두께도 엉망으로 만들어봤는데, 정상적인 검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독특한 화풍, 2인 1조식 던전 돌파, 검 만들기나 마을의 스토리 컨텐츠 등은 토와와 신목에 선택받은 아이들이란 게임에 독특한 감성을 부여한다. 이런 면에서는 괜찮지만 때로는 가시성이 나쁜 던전 비주얼, 평범한 수준인 전투 자체의 재미 등의 요인으로 인해 로그라이크 액션만을 기대하고 진입한다면 취향에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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