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장로’ 그룹의 승리로 끝날까?

1월 30일 LCK 컵 ‘슈퍼위크’ 3일차 경기 분석
2026년 01월 30일 14시 24분 44초

결국 어제도 장로 그룹의 승리였다. 이제 오늘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마저 패배한다면 ‘전승 듀오’인 젠지와 T1의 경기와 상관없이 장로 그룹이 그룹 배틀의 승자가 된다.

 

사실상 엄청난 경기력 차이가 드러난 경기였다. BNK 피어엑스는 시종일관 우위에 있었고, 2승을 기록한 후 이후 세트에서 다소 ‘즐기는 듯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결국 4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3대 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슈퍼위크 1경기와 2경기가 예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스코어가 나왔다. 어쨌든 바론 그룹은 오늘 경기마저 패한다면 젠지와 T1이 경기를 하기도 전에 이미 그룹 배틀 패배가 확정된다. 이 말은 농심 레드포스가 패할 경우 젠지와 T1(T1이 유력하다) 중 한 팀은 플레이인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바론 그룹이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다만 농심 레드포스의 이번 대회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다.

 

- 농심 레드포스 전력 분석

 

농심 레드포스의 부진은 여러 가능성, 그리고 다양한 문제들이 있지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의 성향이 맞지 않는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LPL에서 넘어온 ‘스카웃’과 ‘태윤’은 공격적이며 능동적이다. 반면 ‘킹겐’을 위시한 다른 선수들은 안정감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시즌부터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농심 레드포스의 경우, 한화생명 e스포츠와 팀 스타일이 상당히 닮아 있다. 높은 선수들의 체급을 기반으로 한 플레이, 그리고 활발한 움직임 보다는 진득한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번 LCK 컵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에게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비슷한 스타일의 팀이기에 현재 더 나쁜 경기력을 보여주는 한화생명 e스포츠가 패배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최인규’ 감독은 작년까지 한화생명 e스포츠의 감독이었다.

 

농심 레드포스의 ‘둔함’은 지표로도 드러난다. 오브젝트에서의 대치 시 농심 레드포스는 인원 합류 속도가 하위권에 속한다. 심지어 선수들의 로밍도 활발하지 않다. 상대의 로밍에 취약하고, 누군가는 망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는 항상 다른 팀에 비해 느려 보이거나, 소규모 교전에서 인원 수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이뿐 아니라 해야 할 때 멈추고, 멈춰야 할 때는 한타를 한다.

 

원인적으로 본다면 기존의 안정적인 멤버들에 LPL 멤버들이 가세하면서 두 가지 스타일의 선수들이 공존하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보다 나은 플레이가 나오겠지만 현재 LCK 컵에서는 전혀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몸은 달라졌는데 작년의 갑옷을 그대로 입고 온 느낌이랄까.

 

태윤이 LPL에서 잘 한 것은 특유의 공격성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심 레드포스에서는 애매하다. 이는 스카웃 역시 마찬가지다. 킹겐이 버티기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팀 자체가 같은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은 만큼 더 스피디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마치 5명을 10명처럼 쓰는 디플러스 기아처럼 말이다.

 

지금처럼 5명을 3명처럼, 그리고 선수들의 템포가 서로 다르게 운영된다면 농심 레드포스의 승리는 없다. ‘지우’가 왜 작년의 농심 레드포스를 벗어나 올 시즌 플레이가 더 좋아졌을까. 지우의 공격성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농심 레드포스의 느린 플레이와 안정감 위주의 스타일이 발목을 잡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 kt 롤스터 전력 분석

 

T1과 젠지의 바로 밑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kt 롤스터의 기세는 나쁘지 않다. 다만 현재로서는 여기까지다. 그 이상의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작년에도 결국 롤드컵에서 빛을 발했다. 이전까지는 평범한 중위권 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에이밍’과 ‘고스트’의 영입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롤드컵 준우승 바텀을 버리고 영입한 만큼 훨씬 더 큰 결과를 기대했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확실한 상체 라인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공격성이 높은 에이밍에 안정감이 특징인 고스트를 넣었다.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는 작년 로스터에 비해 조금 더 나은 모습이라고 평가해도 틀리지는 않다. 무엇보다 2026년의 ‘별’ ‘비디디’가 건재하다.

 

특히나 항상 고점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과 달리 25시즌에는 결과를 냈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 비디디를 위시한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확실히 kt 롤스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아질 만한 팀이다. 오늘 경기 역시 충분히 승리할 만한 경기력을 갖추고 있다.

 


 

- 실제 경기 분석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이 경기 역시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kt 롤스터의 우위가 강하게 예상된다.

 

다만 개인적으로 과연 이 경기가 정말 ‘뻔한 상황대로’ 흘러갈 것인가 하는 의문은 있다. 농심 레드포스가 한화생명 e스포츠를 잡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한화생명 e스포츠는 중위권 이상 팀이라면 충분히 꺾을 수 있을 정도로 망가진 상태다.

 

문제는 농심 레드포스의 자세다. 1,2라운드 동안 농심 레드포스는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속도감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 그리고 안정적이면서도 둔한 움직임 등 사실상 25시즌과 아주 비슷한 ‘매뉴얼’로 경기가 이어져 왔다.

 

과연 이번 경기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 정상적인 팀이라면 지금까지의 플레이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다. 이정도 해서 안된다면 다른 방식을 찾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어느 정도 추스릴 시간도 있었다. 기존의 템포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선수들의 선수에 맞춘 템포와 운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kt 롤스터 역시 만만한 팀은 아니기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분명 1,2주차 경기와는 다른 패턴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농심 레드포스가 기존의 둔한 25년식 플레이 스타일을 버리고 보다 능동적이며 빠른 스타일로 변화한다면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된다. 농심 레드포스 역시 체급적으로 결코 밀리는 팀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농심 레드포스의 변화된 플레이에 한 표를 걸기에 이 경기는 농심 레드포스가 3대 2로 승리하는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바론 그룹이 이대로 3패를 당하며 무난하게 패배하는 상황이 나올 것 같지 않다. 물론 농심 레드포스가 그대로의 모습으로 플레이를 한다면 일방적인 kt 롤스터의 승리로 끝나겠지만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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