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요소가 많은 ‘핵 앤 슬래시’ 신작, '드래곤킨: 더 배니시드'

[리뷰] 드래곤킨: 더 배니시드
2026년 04월 06일 14시 08분 55초

디아블로의 인기는 전 세계를 ‘핵 앤 슬래시’ 방식의 게임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디아블로 2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디아블로 3는 세계를 평정했다.  

 

기자 역시 새로운 디아블로 시리즈가 출시되면 출시 시간을 기다려 즉시 게임을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게임들은 가히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디아블로 4는 시리즈를 기다리는 수많은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과거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오히려 떨어졌다. 실제로 디아블로 시리즈 중 유일하게 100시간 이상을 넘겨보지 못한 게임으로 남는다. 

 



-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핵 앤 슬래시 게임

 

디아블로와 비슷한 게임으로 꼽히는 ‘패스 오브 엑자일’은 사실상 디아블로 시리즈의 아류작으로 시작한 온라인 게임이지만 현재는 오히려 디아블로 4보다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다만 이 게임은 오히려 디아블로 4보다 더 온라인 기반이고, 일정 주기마다 리셋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3월 PC 및 PS5로 정식 출시된 ‘드래곤킨: 더 배니시드(이하 드래곤킨)’는 이러한 디아블로 시즈와 패스 오브 엑자일의 느낌을 적절히 섞은 듯한 작품이다. 그만큼 원초적인 플레이의 재미가 살아 있고 유저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이 그득하다. 

 

최근 소울라이크 류 게임들이 수 없이 등장하며 어려운 액션 게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손쉬운 조작과 액션 본연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핵 앤 슬래시 형태의 게임들은 언제나 인기가 좋다. 수많은 적들을 도륙하는 쾌감과 적절한 컨트롤의 묘미, 그리고 패링과 같은 방어적인 부분이 없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주가 되기 때문이다. 

 

드래곤킨이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의 디아블로처럼 싱글 플레이 기반의 게임이면서도 멀티플레이의 폭도 넓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4가 멀티플레이 기반으로 상당히 피곤한 느낌이었다면 드래곤킨은 과거 디아블로 시리즈처럼 원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디아블로의 클론은 아니다. 사실 디아블로 스타일의 핵 앤 슬래시 게임들은 디아블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디아블로가 대단한 게임이기도 하다. ‘토치라이트’도 그러했고, 앞서 언급했던 패스 오브 엑자일 역시 디아블로의 온라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벗기는 어렵다. 

 

다만 얼마나 독창적인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차별화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가 클론에 불과한 게임인지 아니면 ‘디아블로 스타일’의 게임인지를 결정한다. 

 

그런 면에서 드래곤킨은 자유로운 빌드 구성, 그리고 도시 개발이라는 차별성을 들고 나왔다. 다양한 스킬 트리 등 폭 넓은 빌드 트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은 사실 게임을 해 보지 않아도 대략 어느 느낌인지 예상이 갈 것이다. 

 

도시 개발은 한 마디로 전투에서 획득한 자원을 바탕으로 도시의 다양한 시설물을 업그레이드하는 컨텐츠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스킬 슬롯이나 장비 제작 옵션, ‘해츨링’이라 불리는 드래곤 동반자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 개발의 경우 멀티플레이에서는 더욱 더 확장된 개념으로 적용된다. 싱글 플레이와 개별적으로 적용되는 멀티플레이의 도시는 지인들을 초대해 일종의 거점 개념이 된다. 최고 수십명까지 하나의 도시에 소속될 수 있고, 소속된 게이머들이 얻은 경험치는 도시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도시의 모든 기능은 소속된 게이머들이 다 같이 누릴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도시에 묶이는 것도 아니다. 현재 소속된 도시를 포기하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 수도 있고, 각각의 캐릭터마다 다른 도시에 소속될 수도 있다. 

 

기본적인 게임 자체의 만족감도 높다. 일반적인 싱글 플레이 게임처럼 스토리 위주의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핵 앤 슬래쉬 본연의 즐거움도 높으며, 해츨링과의 연계 공격 등 다채로운 공격이 가능하다. 

 

여기에 ‘선조의 격자판’ 시스템을 통해 용의 피로 얻는 스킬과 키워드를 그리드에 자유롭게 배치해 실시간으로 빌드를 재구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한 스킬 트리 수준이 아닌, 매우 다채로운 조합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별도의 효과를 주는 ‘재능’ 시스템이나 디아블로 3의 정복자 레벨처럼 추가적인 레벨업이 가능한 ‘선조’ 시스템도 존재한다. 캐릭터는 현재 기사와 예언자 및 야만용사와 추적자 등 4명의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으며, 저마다 확실히 차별화되는 공격 스타일과 선천적으로 가진 스킬이 다르다. 

 

이렇듯 특징적이면서도 다양한 시스템이 녹아 있는 만큼이나 플레이의 즐거움도 상당하다. 이미 ‘핵 앤 슬래시’라는 부분에서, 그리고 디아블로 형태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재미는 보장된 셈이다. 비주얼의 경우는 사람에 따라 조금 아쉽게 느껴질 만하지만 기자의 경우 크게 나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게임 초반의 조금 느린 전개, 그리고 시작 후 몇 시간 정도는 숙련의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하는 과정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할까. 하지만 이 과정을 넘기면 정말 재미 있는 플레이가 이어진다. 

 

참고로 드래곤킨이 정식으로 발매된 것은 올해 3월이지만, 얼리 억세스를 통해 25년부터 약 1년간 플레이가 이루어져 왔다. 이 역시 금액을 지불해 구입해야 플레이 가능하다. 어쨌든 PC 버전에서는 그간 충분히 플레이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얼리 억세스의 데이터는 정식 버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반면 PS5 버전은 정식 버전이 출시된 올해 3월, 비슷한 시기에 발매됐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PS5와 스팀 버전은 별도의 서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 스토리 모드가 끝이 아니다. 

 

일반적인 게임들은 스토리 모드, 혹은 스토리 모드의 협동플레이가 끝나면 크게 할 것이 없다. 열심히 높은 난이도 지역을 돌며 파밍을 하는 것이 전부다. 그에 반해 드래곤킨은 보다 높은 난이도의 반복 플레이 외에도 다채로운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어 이들을 즐기는 재미가 상당하다. 

 

특히나 단순히 장비만 업그레이드 하는 여타의 게임들과 달리 도시 레벨을 높여 다양한 추가 능력을 상승시키고, 더 강력한 빌드를 완성해 보다 강력한 보스를 잡는 등의 플레이로 이어진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유저들의 만족감이 상당히 높으며, 도시 자체가 일종의 길드 개념이 되다 보니 협동 플레이를 할 때의 유저 관리도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상당히 착하다. PS5 버전은 조금 더 비싸지만 PC 버전은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고, 별도로 추가적인 돈이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다. 디아블로 4만 해도 일반판에 확장팩만 해도 10만원이 가뿐히 넘어가고, 배틀패스 같은 것까지 구입한다면 상당한 금액이 소요되지만 이 게임은 스팀판 기준 디아블로 4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 가성비, 그리고 다양한 플레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제작비의 차이만큼이나 게임의 디테일한 비주얼, 혹은 전반적인 게임 퀄리티 면에서 드래곤킨이 디아블로 시리즈나 패스 오브 엑자일 같은 대작 게임들보다 우위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은 제작비가 들었다고 해서 더 좋은 게임이거나, 더 재미 있는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많은 게임들이 이러한 것을 증명해 왔다.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게임의 가장 큰 명제인 핵 앤 슬래시의 느낌은 상당히 좋다. 여기에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드래곤킨 만의 특징이 살아 있고, 이러한 부분이 큰 만족감을 준다.  

 

무엇보다 새로운, 그리고 괜찮은 핵 앤 슬래시 게임을 한다는 자체가 게이머들에게는 너무나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다. 한글화를 통해 부담 없이 즐길 수도 있고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