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이 같이 2키 리듬 게임을 만들면, '노이즈 캔슬러'

부담감 적은 게임
2026년 08월 10일 07시 51분 54초

디지털터치가 유통하고 엠엔유(MandU)가 개발한 픽셀 그래픽 리듬게임 '노이즈 캔슬러'가 스팀 등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노이즈 캔슬러는 착용자의 감정을 읽어 곡을 생성해주는 오버테크 AI 탑재 에이팟(APods)을 통해, 다섯 명의 평범한 주인공들이 음악에 이끌려 행동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도트 픽셀아트풍 비주얼과 감성적 자극을 강조하는 음악 및 스토리가 특징이다. 진행 방식은 2버튼 리듬 게임이다.

 

가능하면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 다섯 청춘 이야기

 

노이즈 캔슬러의 스토리는 길지 않다. 다섯 명의 주인공이 각 챕터마다 등장하고, 해당 캐릭터의 행동을 스테이지마다 스토리와 함께 묘사한다. 이야기의 깊이도 가벼운 편이다. 실제로는 스토리와도 시너지를 이루는 구조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주얼과 사운드라는 근본적 요소에 비해 승부수로는 조금 얕은 편이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청춘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흔히 생각할만한 부분들을 소재로 삼았다. 고민하는 소꿉친구, 그들의 지인, 해외여행에서 만난 두 사람 등 이들의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사랑과 꿈을 말하고 있다. 가장 다루기 쉬워보이면서도 어려운 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노이즈 캔슬러의 스토리에서 이 두 주제를 담은 스토리는 음악을 위한 토대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야기의 구조상 앞의 두 남녀와 마지막 두 남녀는 서로 긴밀한 관계가 있는 일종의 연결된 이야기라면 중간의 주인공 한 명은 혼자 조금 동떨어진 느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는 모두 약하게 연결점을 갖게 된다는 구조다. 이들이 가진 고민을 오버테크 AI가 들어간 에이팟이 음악으로 풀어주는 구조라서 이야기의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한 것일지도.

 


 


밀로, 시에라 같은 이름이길래 외국인가 했는데 익숙한 광경이

 

 

 

■ 최대한 변수를 만든 2버튼 리듬게임

 

2버튼 리듬게임이라는 텍스트만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2버튼 리듬게임이라는 간단한 구조 안에서 어떻게든 독특하면서 조금이라도 난이도를 더 줄 수 있는지 고민하며 만든 것 같은 부분들이 눈에 잘 들어왔다.

 

주인공들이 이어폰을 꼽은 뒤 시작되는 리듬게임 파트에서는 좌우의 이어폰을 향해 들어오는 노트를 눌러 게임상의 '몰입도'를 높이게 되는데, 모든 스토리를 다 보려면 챕터 클리어 후 해당 챕터를 개발자 모드로 진입해 좀 더 어려운 난도의 동일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한다. 이 때 악곡 몰입도 등을 종합해 판정되는 랭크를 일정 수준 이상 받아내야 한다.

 


이런 간단한 단계로 시작해서

 


여러 형태와 기믹으로 변형된다

 

다시 돌아가 2버튼만으로 정직하게 진행되면 너무 싱거워 재미를 느끼기 어렵고, 리듬게임이니 플레이어를 헷갈리게 만들어 실수를 유발해야 난이도를 조절하기 용이하다. 이 두 가지에 확실히 집중해 노트가 날아드는 레인은 도중에 수평에서 수직 방향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보편적인 리듬게임의 위치 모드처럼 노트가 가까워질수록 보이지 않게 되거나, 대각선 4방향에서 날아드는 등 따라가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정도의 선을 꽤 잘 지켰다.

 

꽤, 인 이유가 있다.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특정 스테이지에서 방향이 전환되고 화면을 흔들 때 좀 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엇다. 물론 잘 하면 상관없기야 한데 위치 모드나 정직한 방식에서 변주를 준 모드들이 리듬게임에서 경험을 쌓은 뒤 플레이하는 모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저 부분은 약간 과한 기믹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다. 

 

2개의 노트 라인을 열심히 고민해 변수를 창출했다는 점 자체는 좋았고, 실제로 잘 작동하고 있으니 1회 플레이로는 좋다고 본다. 저 부분만 제외하면 오히려 쉬운 편이니 밸런스를 위해 넣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있을 때 노트가 가까이 다가오면 사라지는 기믹이 발생하기도

 

■ AI를 활용한 리듬게임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노이즈 캔슬러를 100% 즐기려면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착용하는 편이 좀 더 입체적 사운드와 함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그냥 개방 스피커 상태로 플레이하다 헤드셋을 착용해봤는데 확실히 이쪽이 집중도는 더 높았다.

 

AI를 활용한 리듬게임이라는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생각만 해봤지 실제 접목시킨 케이스를 직접 플레이하는 것은 거의 처음에 가깝다. AI로 전부 만든 것은 아니다.

 

스팀 페이지 설명을 기준으로 suno, udio를 활용해 BGM과 악곡의 초기 구상을 진행한 뒤 사운드 아티스트가 직접 믹싱, 마스터링, 리메이크 등의 후작업을 거쳐 완성했고, 인게임 아이콘 및 삽화는 Gemini 및 ChatGPT를 활용해 일부 초안을 생성한 후 그래픽 아티스트가 직접 보정 및 리터칭 등의 후작업을 거쳐 반영됐다.

 

 

 

이는 AI가 게임 개발에 도입됐을 때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것인지 생각해봤을 때 가장 쉽게 뇌리를 스치는 방법이기도 하다. AI로 초반에 도움을 받은 뒤 전문가인 인간의 손을 거쳐 재창조되는 것.

 

이런 부분에 있어선 제법 신기한 경험이었다. suno나 udio를 통해 만들어진 곡을 제법 들어봐서 그런지 아무래도 악곡에서 AI의 손을 거친 느낌이 묻어나오기는 하지만 꽤 그럴듯한 느낌으로 완성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개발 단계에서의 AI 활용이 아닌 부분에서도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다. 특히 앞에서 이야기했던 2버튼 리듬게임의 난이도 고민은 이리저리 현란하게 움직이는 레인과 사라지는 노트 등 여러 기믹과 상당히 넉넉한 노트 판정이 서로 중화시켜 적당한 난이도를 제공했다. 또, 안 해주는 게임도 있지만 노이즈 캔슬러의 경우 롱노트의 시작만 잘 누르면 끝날 때 손가락을 떼지 않고 있더라도 콤보로 인정해주는 부분도 그렇다.

 

 

 

'ㅇㅇ팟'이라는 이름 하면 바로 떠오르는 애플 스타일의 UI를 적용한 부분은 게임의 컨셉에 맞춘 괜찮은 UI/UX 및 비주얼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노이즈 캔슬러는 가격이 비쌌다면 게임의 짧은 플레이타임 때문이라도 선뜻 추천하기 어려울 수 있었겠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신작이다. AI로 초안을 잡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이 악곡과 비주얼의 디테일을 쌓아낸 게임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부담 적은 게임이기도 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