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은 아편' 기사 삭제되었지만...후유증 앓는 게임산업

간접적 홍색리스크, 계속 될 것
2021년 08월 04일 15시 06분 20초


 

중국 관영매체의 '게임은 아편'이라는 보도에 텐센트, 넷이즈의 주가가 폭락하자 해당 매체가 부랴부랴 기사를 삭제하는 촌극이 일어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3일, 오늘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면서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에 중독됐고 이는 그들의 성장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이러한 보도가 나가면서 중국의 대형 게임 업체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각각 10%, 13%로 폭락했다. 중국 당국이 게임 분야에 대한 단속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서다.

 

이를 입증하듯, 텐센트는 보도가 나간 직후 12세 미만 이용자의 유료결제(충전) 금지 조치 등을 통해 미성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3일 "미성년 이용자 보호 강화를 위해 '왕자영요'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호 조치를 시범 적용하고 이를 점차 모든 게임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화면캡처=구글)

 

그러나 주가 하락은 중국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게임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게임 테마주는 어제 오후 2시 기준 전일대비 2.34% 하락했으며, 특히 중국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임 업체들은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오디션을 서비스 중인 한빛소프트는 2.99%, 뮤 IP를 활용한 게임들로 중국 시장에서 활약 중인 웹젠은 4.82% 떨어졌다. 또 올해들어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매출이 급상승한 엠게임은 6.11%, 미르 IP로 중국에서 잘 알려진 위메이드는 13.52% 폭락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된 넥슨의 경우 한때 10% 가까이 폭락했다. 넥슨의 매출 28%가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넥슨은 이날 6.51% 하락 마감했다.

 


(화면캡처=구글)​

 

 

이 같이 후폭풍이 확대되자 경제참고보는 부랴부랴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보도 당일인 3일, 오전까지는 해당기사를 볼 수 있었지만 정오경 해당 기사는 더 이상 보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당 보도에 따른 후폭풍은 여전하다.

 

국내 게임주들은 전일 대비 1.62% 상승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 보도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위메이드는 오늘도 0.39% 하락한 상태다. 또 도쿄증권거래소의 넥슨 역시 전일대비 1.13% 하락한 상황이다. 넥슨은 오늘 개장 직후 주당 2,096엔에서 2,032엔으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 이번 상황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중국과 묶어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간접적으로 중국의 홍색리스크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진핑 정권 이후 기업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내재적 리스크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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