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시즌 롤드컵 선발전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가장 무난하게 시드를 획득할 것으로 보였던 리브 샌드박스가 담원 기아에게 패하고, kt롤스터 역시 DRX에게 덜미를 잡히며 예측 불가능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리브 샌드박스와 DRX의 경기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지막 남은 롤드컵 4번 시드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기이기도 하지만 과연 리브 샌드박스가 창단 이래 처음으로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티켓, 과연 4번 시드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DRX
■ 각 팀 프리뷰
리브 샌드박스는 서머 시즌 후반의 기세가 이제는 다소 주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젠지에게 패배한 것은 ‘당연한 것’ 이라 할 수 있겠지만 플레이오프 DRX전에서도 1만 골드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하지 않았다면 최종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여기에 담원 기아전에서도 패배하며 당연시 생각되었던 롤드컵 참가도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프린스 혼자 캐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경우 프린스만 막으면 된다는 단순한 공식이 성립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분명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는 다를 것이다. 모든 LOL 팀들의 로망, 롤드컵가 눈 앞에 있기 때문이다.
DRX는 점차 폼이 떨어지는 듯했으나 플레이오프 이후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듯하다. 플레이오프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한 플레이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는 kt롤스터와의 선발전에서도 드러나는데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뒤집고 3대 2 승리를 거뒀다. 물론 접전 끝에 거둔 승리이기는 하지만 DRX의 폼이 상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는 리브 샌드박스에 패배했지만 경기력으로 보면 거의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 DRX가 승리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 포지션 별 분석
- 탑
도브는 최근 많이 당했다. 젠지의 도란에게, 그리고 담원 기아의 너구리에게. 최근 강팀만을 상대하는 리브 샌드박스(이하 리브 샌박)다 보니 이는 당연한 결과지만 도브로서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침체될 만하다. 심지어 담원 기아전 마지막 세트에서는 완전히 방치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다르다. 적어도 자신이 비비지 못할 정도의 상대 팀도 아니고 대상도 킹겐이다. 여기에 담원 기아전에서 프린스에게만 올인하는 방식에 대한 단점을 깨우쳤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도브가 능동적인 플레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킹겐은 폼이 다소 상승했다. 그만큼 탑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이전 kt롤스터 전은 사실상 DRX가 잘했다고 하기 보다는 kt롤스터가 그냥 자멸한 경기였다. 도브가 멘탈을 잡고 경기에 임한다면 킹겐보다 나은 플레이를 보여 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킹겐의 승리가 예상된다. 전력 상으로는 거의 백중세에 가깝다.
- 정글
DRX의 표식은 현재 바닥이다. kt롤스터와의 경기에서 3세트 이후 주한으로 교체되었으며 아마도 이번 리브 샌박전에서도 주한이 메인 정글러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마 최종전에서도 주한이 나올 것이다
주한의 실력은 미지수다. 그럭저럭 괜찮은 플레이를 했지만 크로코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할 지는 의문.
여기에 크로코는 서열 정리가 확실한 선수다. 자신보다 나은 선수에게는 상당히 고전하는 반면, 체급이 아래인 선수에게는 확실한 우위를 보여 준다. 크로코가 주한을 상대로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다.
- 미드
제카의 폼이 나쁘지 않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클로저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kt롤스터 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클로저는 강팀을 상대로 한 플레이에서 상당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정규 시즌에서의 번뜩이는 플레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분명 체급으로는 클로저가 위지만 현재 폼이 다소 하락한 상태이고 제카는 폼이 올라왔다. 전력상으로는 백중세에 가깝지만 어떤 챔프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우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클로저의 경우 ‘프린스 키우기 모드’ 보다는 스스로의 실력을 믿고 성장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 바텀
사실 상 리브 샌박의 완승이다. 물론 담원 기아전 역시 객관적인 전력은 그러했지만 이는 탑과 정글에서 심하게 무너지며 원딜 프린스에게 책임이 전가되었던 것이 큰 이유다. DRX는 다행스럽게도 상체보다는 하체가 강점인 팀이다. 그 말은 바텀에서 승리하면 리브 샌박에게 변수가 많이 사라진다는 것.
지난 경기처럼 프린스의 실력이 필요한 때다
데프트는 점차 폼이 올라오고 있고 괜찮은 플레이를 한다. 다만 베릴이 갈수록 애물단지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 각종 삽질을 하며 결국 승리를 떠먹여 준 kt롤스터 전에서도 베릴은 못 했다. 보통 이상의 원딜러와 최악의 서포터 조합이 최상급 원딜러 및 상급 서포터를 상대로 해야 하는 경기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DRX 다른 라인의 괜찮은 지원이 없는 이상 리브 샌박의 상당한 우위가 예상된다. 물론 데프트가 스프링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베릴도 각성한다면 백중세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 승리 팀 예측
리브 샌박은 분명 담원 기아전을 통해 배운 것이 많을 것이다. 자신들의 단조로운 승리공식, 그리고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데서 나오는 정신적인 부분 같은 것들 말이다.
어찌 보면 담원 기아전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 문제는 이렇듯 패배를 거듭하다 보니 팀 자체의 분위기가 하락했다는 점에 있다. 반면 DRX는 이전 리브 샌박과의 플레이오프 경기도 그렇고 kt롤스터전도 승리하면서 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팀 분위기 역시 좋은 편이고 말이다.
하지만 분명 체급적인 차이는 있다. kt롤스터전을 생각해도 DRX가 잘 한 것이 아니라 상대 팀이 그냥 스스로 무너진 경기였다. 그렇다고 해서 DRX의 단점들이 해결되었는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표식은 결국 후보에게 밀렸고, 베릴의 상태는 더 나빠진 듯 보인다.
그나마 제카와 데프트의 폼이 상승하면서 어느 정도 싸울 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는 리브 샌박이다.
플레이오프에서 3대 1로 패했던 것도 분명 의미하는 바가 있다
리브 샌박은 담원 기아전에서 멘탈이 나간 듯한 모습을 종종 보여 주었는데 서머 시즌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자신들이 불리해질 경우 어떻게든 뒤집어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플레이가 많았고 이러한 시도가 실패하면 그냥 ‘될 대로 되라’ 식의 플레이를 했다.
순위로는 3위지만 리브 샌박이 패할 때 상대 팀 수준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그러한 이유다. 물론 지난 플레이오프 DRX 전에서 1만 골드 차를 극복하고 승리한 것처럼 간간히 이런 묻지마 전략이 먹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실패한다. 조금 더 침착하게 플레이가 필요한 이유다.
키 플레이어는 도브와 제카다. 패배한 경기에서 도브는 말 그대로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DRX전에서 도브의 존재감이 필요한 이유다. 제카는 팀 승리를 이끌어 줄 수 있는 핵심이다. 만약 제카가 밀린다면 DRX의 승리는 없다.
어쨌든 두 팀 간의 경기는 리브 샌박이 확실한 체급 우위를 점하고 있어 승리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분명 큰 경기 경험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지난 담원 기아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큰 경기를 많이 해 본 팀들은 새로운 전략과 밴픽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이 때문에 DRX의 승리 확률도 적지 않은 편인데 결론적으로 리브 샌박과 DRX의 경기는 55 : 45 정도로 리브 샌박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된다. 만약 담원 기아전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이번에도 리브 샌박은 프린스 올인 방식을 고수할까
리브 샌박이 성장했다면 경기는 3대 0이나 3대 1로 리브 샌박의 완승이 예상되지만 만약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을 경우 3대 2 정도로 어느 팀이나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덧붙여 리브 샌박이 주도권을 가지는 경기 초반에는 킬수가 많이 나지 않을 듯 보이지만 3세트 이후부터는 많은 킬수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리브 샌박 팀 컬러 상 이기던 지던 팀 간의 킬 수는 제법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