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잡고 정규 시즌 1위를 자력으로 확정했다. 아울러 패배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어렵게 DRX를 잡고 연패를 탈출한 리브 샌드박스는 4~6위권으로 떨어지며 실날 같은 4위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현재 T1이 1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그리고 kt롤스터가 2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상황이 뜨겁다. 특히 금일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모두 경기를 진행하는데, 두 팀 모두 상대가 하위권이다 보니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이 경우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모두 12승이 되어 kt롤스터보다 한 경기 앞서 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kt롤스터의 2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만약 kt롤스터의 세트 득실이 다른 경쟁 팀들과 비슷한 상황이라면 훨씬 가능성이 높겠지만 세트 득실이 상당히 낮다 보니 오늘 경기를 포함, 남은 경기에서 두 팀이 1승 이하를 기록하면 2위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금일 경기에서 두 팀이 모두 승리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데, 이 경우 kt롤스터의 2위는불가능해진다. 이들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패해야 하지만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맞대결이 남아 있어 어느 한 팀은 반드시 1승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2~4위권이 예상되는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kt롤스터의 순위 확률을 예상해 보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지 못하는 하위권 팀들 간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한다고 가정할 때 kt롤스터는 남은 두 경기가 모두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인 만큼 13승, 그리고 세트 득실은 12~13 정도가 유력하다.
반면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는 금일 경기를 제외한 일정이 다소 험난한데, 젠지는 한화생명e스포츠 및 디플러스 기아와의 맞대결이 남아 있고, 디플러스 기아는 최강 T1과 젠지라는 정말 험난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 팀이 하위권 팀에게 모두 승리한다고 가정할 시(특히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는 금일 경기를 2대 0으로 승리한다고 가정) 젠지의 경우 T1보다 상대적으로 약하고, 전력상으로도 우위에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게 되면 2위 싸움에 유리해진다. 디플러스 기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2위 확정이고 패하더라도 T1이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할 경우 세트 득실을 따져 2위를 노려볼 수 있다. kt롤스터는 2위가 불가능해진다.
이는 디플러스 기아도 마찬가지다. 물론 다음 상대가 T1이라는 것이 다르지만 이미 1위를 확정한 T1이기에 다소 빈틈을 보일 수도 있고, 심지어 패배해도 젠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세트 득실로 2위가 가능할 수도 있다.
kt롤스터는 금일 경기에서 두 팀이 승리할 시 3위 또는 4위가 확정되고 자력으로 3위가 불가능하며,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승리가 정해진다. 만약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모두 최소 1승 이상을 기록할 경우 4위가 확정되며, 두 팀 중 2패를 기록하는 팀이 나올 경우 3위(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마도 디플러스 기아일 확률이 높다)가 된다.
사실 상 kt는 3위 자리를 노려야 할 처지다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금일을 제외한 이후 경기에서의 결과로 다음과 같은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1. 젠지 2승, 디플러스 기아 1승 1패 시 – 젠지 2위, 디플러스 기아 3위, kt롤스터 4위
2. 젠지 및 디플러스 기아 각각 1승 1패 시 – 세트 득실에 따라 2,3위 결정. kt롤스터 4위
3. 젠지 2패, 디플러스 기아 2승 시 – 디플러스 기아 2위, kt롤스터 3위, 젠지 4위
4. 젠지 1승, 디플러스 기아 2패 시 – 젠지 2위, kt롤스터 3위, 디플러스 기아 4위
5. 젠지 2승, 디플러스 기아 2패 시 – 젠지 2위, kt롤스터 3위, 디플러스 기아 4위
6. 젠지2패, 디플러스 기아 1승 1패 시 – 디플러스 기아 2위, kt롤스터 3위, 젠지 4위
7. 젠지 1승 1패, 디플러스 기아 2승 시 – 디플러스 기아 2위, 젠지 3위, kt롤스터 4위
총 7가지 경우의 수 중 서로 1승 1패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승과 패가 같은 만큼이나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2위, 또는3위나 4위 확률은 동일하다. 다만 1승 1패 상황에서는 그나마 세트 득실이 하나 더 많은 디플러스 기아가 조금이나마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남은 경기로 본다면 젠지가 더 좋다. 일단 디플러스 기아가 T1에게 승리 할 확률보다 패배할 확률이 많은 상황에서 젠지는 상대적 약팀인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면 최소 3위,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해도 세트 득실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노릴 필요가 있고, 혹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배해도 2대 1 패배를 해야만 한다.
만약 2대 0으로 젠지가 패하거나,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할 경우,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배하면 디플러스 기아와 T1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디플러스 기아가2위가 되며, 한화생명e스포츠를2대 0으로 승리한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T1에 패배한 경우 2대 0으로 패하면 젠지가 2대 1로 패해도 젠지가 2위가 된다.
결과적으로 2위가 될 순수 경우의 수는 디플러스 기아가 조금 더 많은 편이지만 앞으로 상대할 팀의 면면에서 젠지가 보다 유리하다. 모든 상황을 생각할 때 실력이 박빙이라고 가정해도 젠지의 2위 확률이 디플러스 기아에 비해 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다.
kt롤스터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금일 경기에서 두 팀 모두 패하는 것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고, 디플러스 기아가 T1과 젠지에게 모두 패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3위가 되기에 이러한 결과를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
- 3월 12일 경기 분석
1경기 – 디플러스 기아 VS 브리온
브리온은 지난 DRX와의 패배 이후 다소 폼이 하락한 듯 보인다. 특히나 4승 이후 승수 추가를 전혀 못 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5연패 중에 있다.
원체 체급이 낮은 팀이다 보니 최근 엄티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고,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플레이로 2대 0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는 크게 나쁜 것이 없다. 특히 초 중반 라인전은 T1과 더불어 최강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고, 선수들이 무리하거나 하는 일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T1에게 패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경우 이후 젠지와의 경기에서 승리해도 세트 득실로 3위가 될 수 있기에 이 경기는 반드시 2대 0으로 승리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2위와 3위의 메리트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한 만큼 실험픽을 가동하거나 하는 여유 없이 라인전부터 강하게 격차를 벌릴 것으로 생각되며, 변수가 일어날 만한 불필요한 교전 역시 피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팀 자체의 전력도 큰 차이가 있고, 동기부여도 그러하기에 이 경기는 실수 없이 디플러스 기아의 2대 0 승리가 그려지는 경기다.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킬 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으며, 경기 내용 또한 디플러스 기아가 압승하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2경기 – 젠지 VS 광동 프릭스
어느덧 4승 팀 반열에 오른 광동 프릭스는 팀 자체의 전력도 1라운드에 비해 좋아졌고 하위권 최강자의 위치도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젠지를 이기기에는 아직 한참 모자란다. 이전 리브 샌드박스에게 승리한 경기는 리브 샌드박스의 폼 저하가 컸다. 그러나 젠지는 다르다. 전력도 리브 샌드박스 이상이고 지금도 팀 전력이 전혀 약화되지 않았다.
젠지 역시 디플러스 기아와 마찬가지로 전력이나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kt롤스터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팀 상성이 안 맞았을 뿐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는 전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부정적인 이슈도 없다.
여기에 2위를 위해서 세트 득실이 중요한 것은 젠지 역시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광동 프릭스에게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전력이지만 동기 부여도 있다.
다만 상대 팀 자체가 꾸준한 실력을 보여 주는 브리온과 달리 광동 프릭스는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에 자칫 세트 패배를 당할 수도 있기는 하다. 물론 그 확률이 매우 낮기는 하나 그러한 만큼 보다 집중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 경기는 순수한 전력 차이와 동기부여, 그리고 분위기 면에서 젠지가 2대 0 압승을 거둘 만한 경기다. 다만 젠지의 경우 유리하다고 해서 교전을 피하는 팀도 아니고 경기를 빨리 끝내기 위해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팀도 아니기에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