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플레이오프도 이제 세 팀 만이 남으며 준결승과 결승이라는 마지막 경기들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8일에는 결승 진출을 놓고 젠지와 kt롤스터가 승부를 벌이며, 9일에는 결승전이 진행된다.
금일(4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는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투는 젠지와 kt롤스터, 그리고 먼저 결승에 진출한 T1의 이모저모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부 행사에서는 준결승에서 맞붙는 젠지와 kt롤스터, 2부에서는 T1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젠지의 고동빈 감독은 ‘이번 기회를 꼭 살려 결승에 가고 싶다’며 결승 진출의 강한 의지를 밝혔고, kt롤스터의 강동훈 감독은 ‘결승 진출을 생각하기 보다는 이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언급하며 오직 젠지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두 팀 모두 3대 1 스코어를 예상했는데, 고동빈 감독은 현재 폼이 좋은 KT인 만큼 한 세트 정도는 패배할 것 같다고 답했고, 강동훈 감독의 경우 첫 경기만 잘 하면 3대 0 스코어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현재 미드 탈리아 픽이 플레이오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쵸비 선수는 ‘패배가 무조건 탈리아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비디디 선수와 함께 충분히 사용 가능한 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의 승부가 가려질 라인을 묻는 질문에도 미드와 정글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양 팀 감독의 생각이 같았다. 그러한 만큼이나 실제 경기에서도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듯 보인다.
정규 시즌 젠지가 KT에게 전패했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는 고동빈 감독의 답변이 이어졌으며, 올해의 플레이오프에서 KT의 분위기가 좋은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에이밍 선수는 ‘현재 팀원들과 함께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2부 행사에서는 T1 선수단이 출연해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뱅기’ 배성웅 감독은 먼저 ‘결승전에 kt든 젠지든 어느 팀이나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어떤 팀이 올라오든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 라고 결승에 진출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후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최종 결승전에 올라올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오너 선수를 제외한 감독과 모든 선수들이 kt롤스터를 선택해 달라진 kt롤스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젠지를 선택한 오너 선수의 경우 플레이오프가 5판 3선승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젠지가 이를 갈고 이길 것 같다’ 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후 결승을 앞둔 T1 선수단에 대한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 kt롤스터와 젠지 중 kt롤스터가 올라올 것 같은, 혹은 상대하고 싶은 팀이라고 언급했다. 그 이유가 있다면?
배 감독 : kt롤스터는 팀의 불안 요소가 있었을 때 경기를 하다 보니 힘겹게 승리했고, 아쉬움이 많았다. 다시 만나서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어 kt롤스터를 선택한 것 같다.
- 2라운드 상대로 한화생명e스포를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배 감독 :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봤을 때 디플러스 기아를 이기고 온 한화생명이다 보니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kt롤스터 역시 플레이오프 때 충분히 좋은 모습으로 이기긴 했지만 밴픽적으로도 그렇고 좋아 보였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
- 최근 결승전에서 세 번 연속 패배를 기록중이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 참고 할 만한 사항이 있을까.
배 감독 : 이번 결승전의 경우는 먼저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양 팀의 경기를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많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상대팀은 다음날 바로 경기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승전에 임하는 데 보다 편한 상황인 것 같다.
- 이번 MSI에서 G2를 다시 만나게 됐다. 캡스 선수가 팀원을 좀 만나고 솔랭 아이디를 페이크 슬레이어로 바꾸면서 도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페이커 : G2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다. 일단 결승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 보다 신경을 쓸 생각이다.
- 구마유시 선수는 페이즈 선수나 에이밍 선수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이와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구마유시 : 페이즈 선수는 한타 때 공격적인 각을 잘 보는 것 같다. 에이밍 선수는 최근 데스가 줄고 파밍 능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는 제가 다 앞서는 것 같다.
- 최근 고전파(페이커 선수의 초창기 아이디)가 다시 돌아왔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페이커 선수의 활약이 상당하다. 현재 제 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자신의 경기력에 몇 점을 주고 싶은가. 뛰어난 경기력의 비결이 있다면?
페이커 : 최근에 결과가 조금 좋기는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승전은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제우스 선수에게) 플레이오프 경기를 진행하면서 자신에게 아쉬운 점이나 보완해야 될 점이 드러난 것이 있을까. 자신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제우스 : 특정 챔피언을 잡았을 때 숙련도가 아쉬웠던 것 같다. 두 선수들과 비교해 봤을 때는 공격성과 피지컬 면에 있어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원딜 서포터를 사용하는 등 캐리아 선수가 작년부터 사용하는 픽이 많이 변한 것 같다. 현재 메타에 대해 평가한다면?
케리아 : 당시에는 원거리 서포터의 밸류가 높았다고 생각해서 많이 사용했었다. 현재는 근거리 서포터가 버프되고 원거리 서포터가 너프되는 쪽으로 라이엇이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 팀의 결승 진출로 영국에서 열리는 MSI에 가게 됐다. 영국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구마유시 : 사람들이 축구 경기와 해리포터 박물관을 보고 오라고 하던데 제가 축구도 안 좋아하고 해리포터도 보지 않아서… 상혁이 형이 영국은 건물이 예쁘다고 해서 건물을 열심히 구경하고 올 생각이다.
오너 : 영국에 가긴 하지만 어쨌든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게임에 더 집중을 할 것 같다.
페이커 : MSI 우승을 하고 싶다.
- 이번 시즌부터 플레이오프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변경됐다. 다른 팀들은 원 코인이 더 있어서 이득을 보는 상황이지만 막상 결승전에 먼저 진출한 T1은 별다른 메리트가 없어 역차별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배 감독 : 패자조에서 승리해 결승을 치루는 팀의 경우 컨디션 관리가 힘들 수 있겠지만 경기 감각이 날카로운 것이 장점인 것 같고,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다음 날 경기다 보니 조커픽이나 밴픽 준비에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사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처음 해 보기에 실제로 해 봐야 알 것 같기도 하다.
- 아무래도 어느 팀이 올라올 지 결승전 전날 확정이 되기에 두 팀 모두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밴픽적으로 보다 까다로운 팀은 어느 팀이라고 생각하는가.
배 감독 : 두 팀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에서 얼마나 준비를 해 왔는지를 보고 이를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 플레이오프 들어 원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 같다. 구마유시 선수는 결승전에서 원딜 캐리를 할 자신이 있을까.
구마유시 : 챔프에 대한 변화도 있을 것 같고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원딜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페이즈 선수나 에이밍 선수도 잘하기는 하지만 제 바텀 상대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바텀 차이로 승리하지 않을까 싶다.
- 이번 결승전에서 어느 라인이 경기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배 감독 : 젠지는 미드와 정글이 직접적으로 개입을 해서 바텀을 키워주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kt롤스터는 상체가 계속 상대 상체를 압박해 고립시키면서 바텀을 성장시켜주는 편이다. 그만큼 상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너 : 상체는 우리가 앞설 것으로 생각하기에 하체가 승부처가 될 것 같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