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게임업계 자리잡았다

AI 활용 게임 출시에 개발 툴도 증가
2024년 06월 24일 23시 23분 13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업계에 생성형 AI의 활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향후 적극 활용할 생각이 있다는 개발자들도 60%를 넘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낸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2024)에서 개발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생성형 AI를 본인 또는 동료가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 중이지는 않지만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6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는 부서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게임 개발부터 마케팅, QA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로그래밍/엔지니어링이나 게임 디자인도 각각 25%, 21%로 생각보다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게임산업트렌드 No.65)

 

게임 개발사들이 AI 도입에 적극적인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개발 시간 단축과 예산 절감, 그리고 이를 통한 개발 효율성 향상이다. AI를 활용하면 과거 개발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개발할 때보다 더욱 다양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고, 개발 시간도 단축되기 때문에 개발사는 AI를 사용할 이유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개발사들은 생성형 AI를 게임 내 환경 구축은 물론, 캐릭터 모델링, 음성, 음향, 배경음악 제작 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게임 스토리 구성에도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AI를 활용한 게임의 출시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 산하의 렐루게임즈는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하 스모킹 건)’을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 게임으로, 기존 선택지형 추리 게임과 달리 자연어 처리 기반의 자유로운 채팅을 통해 사건의 용의자인 로봇들을 심문하고 증거를 파헤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게임에는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인 GPT-4o(포오)가 개발사의 자체 기술을 거쳐 적용됐다. 이를 통해 게임 속 로봇 용의자들은 단순히 이용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을 넘어, 각자 부여된 개성에 맞는 말투로 실제 사람과 채팅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로봇 용의자들은 모호한 진술을 하거나 진술을 번복하기도 한다.

 


 

한규선 스모킹 건 총괄 PD는 “체험판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에게서 그저 똑똑한 챗봇과 대화를 하는 수준을 넘어 탐정의 역할에 몰입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머지않아 다가올 인간 수준의 사고력을 갖춘 인공일반지능(AGI)의 시대를 앞두고 인간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렐루게임즈는 지난 5월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을 출시한 바 있다. 모든 게임 플레이가 마이크로 진행되는 게임으로, 주어진 문장을 사용자가 제대로 말하는지 AI가 판독해 점수에 반영하는 게임이다. 말해야 하는 문장, 모든 캐릭터, 배경 이미지 역시 AI를 이용해 제작된 만큼 개발 인원은 3명, 개발 기간은 1개월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지난 11일 원유니버스는 액션스퀘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원유니버스는 자회사 ‘원유니버스 랩스(O.U. Labs)’를 중심으로 AI 콘텐츠를 제작한다. AI 기술 연구 성과를 액션스퀘어와 공유하고, 다년간 축적한 다양한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게임 콘텐츠 공동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참고로 원유니버스는 현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카이스트 인공지능 대학원 신진우 교수 및 연구팀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양한 AI 연구를 수행해 왔다. 주요 연구 내용으로는 AI 챗봇을 활용한 게임 내 콘텐츠 자동 번역 기술,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 어셋(Asset) 가공 자동화 파이프라인,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기억해 지능형 응대를 제공하는 챗봇 엔진 등이 있다.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도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NPC 개발 도구 'ACE(Avatar Cloud Engine)'를 비롯해 유비소프트의 '네오 NPC(NEO NPC)', 게임 아트 제작용 툴 '시나리오(Scenario)', 게임 배경 제작툴 '프로미디언 AI(Promethean AI)', 플레이어의 행동을 분석하는 '루도(Ludo)', 코드 작성을 지원하는 생성형 AI '로즈버드(Rosebud)' 등 게임 개발 전반에 사용될 수 있는 툴이 계속해서 쏟아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저작권 침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빠른 출시와 빠른 업데이트를 원하는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생성형 AI는 앞으로 필수가 될 것"이라며 "그만큼 게임 개발자들의 일자리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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