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모험 예쁘게 담았다, '드래곤퀘스트 VII Reimagined'

잘린 부분 아쉽더라도 좋은 리메이크작
2026년 02월 03일 23시 55분 14초

일본의 국민 JRPG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다시금 스퀘어에닉스를 통해 새로 단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드래곤 퀘스트 VII Reimagined'는 드래곤 퀘스트7의 두 번째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2000년에 첫 작품 출시 이후, 2013년에는 닌텐도 3DS판으로 한 차례 리메이크를 선보인 적이 있는 작품이며 이번 드래곤 퀘스트 VII Reimagined는 이를 다시금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단순 리마스터가 아닌 리메이크 타이틀인 만큼 게임 전반에도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다.

 

플레이어는 오직 하나의 섬만이 존재하는 비좁은 세계에서 이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하는 왕자 키퍼의 친구로, 정적인 세계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모험을 하게 된다. 기자는 PC의 스팀을 통해서 게임을 플레이했다.

 

본 리뷰에서는 리메이크 작품이지만 처음 플레이하는 게이머를 위해 가능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만한 초반부 위주의 스크린샷을 활용했다.

 

 

 

■ 시간을 오가는 모험을 색다르게

 

드래곤 퀘스트 VII은 서두에서도 적어둔 것처럼4 세계에 단 하나의 작은 섬만이 존재하고, 이 작은 섬이 세계를 구성하는 전부였다는 사실 속에서 들여다보면 꽤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마물도, 다른 나라 같은 적도 존재하지 않는데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의 섬 안에서도 왕국과 그에 따른 신분 차이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물론 국왕도 주인공을 마음에 들어하고 왕자 또한 절친한 친구일 정도로 섬 향우회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인간은 지배 구조를 형성하고 살아가는구나 같은 생각도 들고, 그 외에도 작은 섬이라 누구나 이웃사촌 수준으로 잘 안다는 점과 섬을 제외하면 모두 바다로 이루어진 세상이란 요소가 맞물려 어부라는 직업이 꽤 존경을 받는 직업이라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드붕쿤의 모험은 멋진 꿈에 닿을 수 있을까

 


아들 친구라도 옥좌에 앉게 해주는 건 좀 의외

 

이렇게 닫힌 사회를 넘어 닫힌 세계 수준으로 정적인 무대는 이윽고 주인공과 키퍼 왕자, 마리벨이 신비로운 석판의 비밀에 접하면서 격변하게 된다. 본 작품의 스토리는 언제나 이 세계의 비밀을 찾고 싶어하던 왕자와 그 친구인 주인공이 수수께끼의 석판을 발견하고 이를 모아 다른 시간대의 세계로 모험을 하게 되며 이 모험의 영향이 현재의 세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구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평생 작은 섬 하나만 존재한다고 알면서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보니 해안선 너머로 섬이 나타났다면? 주인공 일행의 모험은 이런 거대한 규모의 변화를 세계에 속속들이 가져온다. 주인공이 석판을 통해 가게 되는 세계가 저마다 다른 장소와 시간대, 상황에 놓이다보니 이런 세계에서 사건을 해결한 뒤 현대에 나타나게 된 그 지역은 어떻게 변했는지 방문해 보는 것도 시간을 다루는 작품 특유의 즐거움이다.

 

드래곤 퀘스트 VII Reimagined는 그런 상상력 넘치는 모험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다뤘다. 전체적인 줄기 자체는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극히 초반부터 기존 원작이나 3DS판 리메이크 타이틀과도 다른 전개를 담았다. 그러면서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유머러스함과 원작의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선보이는 점은 꽤 좋았다.

 


 

 


■ 너무 어렵지 않게, 더 편한 전투

 

전투 난이도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다. 아주 초반의 전투 몇 번 정도야 캐릭터들의 성장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기절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후 성장을 하면서 점진적으로 난이도를 플레이어와 맞춰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난이도를 기준으로 전투는 지나가면서 보이는 적들을 다 쓰러뜨리고 다니는 경우 꽤 수월한 편이다. 특히 각 캐릭터가 광역 스킬을 배우는 시점에서는 전투가 꽤나 수월해진다.

 

기본 클래스를 기준으로 처음 캐릭터들이 합류할 때 능력치나 실제 전투 사용감을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버프 및 전투, 키퍼는 딜러, 마리벨은 마법 특화 딜러 같은 식으로 특정 역할에 특화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이후 캐릭터의 장비 세팅이나 몬스터의 마음 같은 액세서리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려하며 즐기는 맛이 있다.

 


이오, 코랄 레인과 같은 전체 공격 스킬과 전체공격 무기 부메랑을 조합해 한 번에 쓰는 맛이 있다

 

 

 

몬스터의 속성 상성도 스킬을 선택할 때 화면에 직관적으로 표시해주니 처음 상대하는 적을 공격할 때도 대응하기가 쉬운 편이며 각 캐릭터의 특수기 느낌인 버스트를 어느 타이밍에 사용할지 잘 생각하면서 전투를 진행하면 더욱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가 있다.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지 않도록 만들어져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편이다.

 

또, 반복적으로 전투가 많은 게임 특성상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해주는 기능과 적과의 차이가 많이 나면 심볼을 공격했을 때 바로 처치되는 기능, 전투 속도 조절 기능으로 편하고 쾌적한 전투 환경을 조성했다. 몬스터나 캐릭터들의 공격 및 실패 모션, 강력한 일격을 맞거나 가했을 때의 타격감 등은 은근히 보는 맛도 있다.

 

다만 기존에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적이 사용한 스킬을 당했을 때 어떤 효과를 가진 스킬인지 당해본 다음에야 알 수 있다는 부분은 조금 직관적이지 않았다. 즉시 발동하고 피해를 주는 스킬이 아닌 몇 턴 뒤에 발동하는 스킬 같은 경우 당해보기 전에 한 눈에 알기가 쉽지는 않다고 느꼈다.

 


 


사실 보통 기준으로는 보스전도 그리 어렵지 않은 편

 

■ 훌륭하게 돌아온 리메이크

 

원작의 소재 자체가 매력적인 시간과 다양한 세계를 다뤘기에 이번 드래곤 퀘스트 VII Reimagined도 각 석판을 모아 새로운 세계로 넘어갈 때마다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이미 이 게임을 알고 있는 사람도 달라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게임을 진행하게 될 것이고, 이 게임을 이전에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충분히 모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석판으로 가는 곳은 어떤 문화가 있고,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를 생각하다보면 지금 모험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잘 든다.

 

이야기 외에도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그래픽의 향상일 것이다. 원작에서 3DS로 한 번, 그리고 3DS에서 이번 Reimagined로 오면서 다시금 드래곤 퀘스트 VII은 새로운 옷을 입었다. 깔끔하면서도 보기 좋은 디오라마풍 비주얼로 다시 탄생하면서 여러 게임의 구작을 즐기려 할 때 플레이어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은 시각적 측면도 잘 다듬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디오라마풍 비주얼은 개인적으로도 이야기의 특성상 작은 규모의 섬들이 자주 무대가 되기 때문에 이야기의 규모감이나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진다고 느꼈다.

 

만약 아직 원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즐겁고 흥미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자체에 관심을 가져봄직도 하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플레이했던 팬이라면 리메이크를 통해 달라진 부분들이 낯설 수도 있겠지만 현대에 되살아난 드래곤 퀘스트 VII을 플레이해보며 향수와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추천해보고 싶다.​ 

 


 


 


두근거리는 모험은 계속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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