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7일 오전 202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은 신작의 성과 부재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전 분기 대비 4% 감소한 2,356억 원을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규모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 전 분기 대비 77% 감소해 28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 2,356억 원 중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 전 분기 대비 16.6% 감소한 1,345억 원으로 신작의 성과 부재와 장기 서비스타이틀의 자연 감소 영향을 받았다. PC 게임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의 대형 콜라보 업데이트 효과를 받아 증가한 16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 전 분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기타로는 무선통신기기의 계절적 성수기, 스크린골프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22.2% 증가해 848억 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 콘솔 플랫폼에 프리미엄 인디 게임 3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8월 게임스컴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 및 적극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장르 다각화 기반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으로 기대한다. 25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2는 스토리 중심의 전통적인 MMORPG 문법을 따르면서도 오픈월드 싱글플레이 기반의 비선형 성장 방식, 액션과 RPG의 고퀄리티 전투 등을 통해 특정 장르의 범주를 넘어선 타이틀로 준비하고 있다. 웨스턴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 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웰메이드 MMORPG의 높은 파급력을 기대받고 있다.
또한 핵앤슬래시 장르 재평가와 함께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게임성이 검증된 패스 오브 엑자일2의 출시가 4분기 중으로 예상된다. 전작 대비 액션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성으로 전작 이전의 성공적인 국내 서비스를 통해 다시금 글로벌 주요 장르에 대한 서비스 레퍼런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작들의 24년 게임스컴 출품과 관련해 글로벌 대형 플랫폼 회사의 부스 제안도 있었으나 지금 단계에서는 개발 리소스상 좀 더 컨텐츠 퀄리티를 높이고 빠른 CBT를 진행해 상용화 서비스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해 올해 출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1분기 중 CBT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같은 해 8월 게임스컴에 출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CBT 결과나 게임스컴에서 만들어진 시장의 기대를 극대화해 하반기 즈음 정식 출시를 목표로 사업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키에이지2는 내년 게임스컴 출품을 기점으로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최초의 게임플레이를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하반기 CBT를 진행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CBT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으나 일정은 빠르면 25년 말 또는 26년 초 상용화를 목적으로 잡았다. 두 게임 모두 콘솔 및 PC에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가 임박한 패스 오브 엑자일2에 대해서는 핵앤슬래시 장르의 절대강자였던 디아블로가 시장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최근 패스 오브 엑자일 신규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역대 최다 동시접속자를 갱신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이 분위기를 2편 출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으며 화려한 액션이나 전투성이 강조되는 만큼 1편보다도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 판단했다. 유저 성향에 따른 자유도나 캐릭터 육성 방식의 다채로움, 경매장 및 코옵 요소가 확장되어 커뮤니티의 반응이 좋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앞서 언급된 타이틀을 포함한 신작 출시 라인업이 대략적으로 공개됐다. 우선 3분기 국내 정식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PC RTS 스톰게이트, 4분기 목표인 패스 오브 엑자일2, 로스트 아이돌론스:위선의 마녀, 발할라 서바이벌 등이 준비되고 있다. 이어 25년 1분기에는 섹션13,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신작, 프로젝트 C가 출시될 계획이다. 25년 2분기는 가디스오더,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3분기는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글로벌 출시, 갓 세이브 버밍엄,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 Q, 25년 연내 출시작으로는 프로젝트 S, 아키에이지2가 존재한다. 26년 출시 예정작은 검술명가 막내아들 IP 게임이다. 나열된 게임들 중 상당수가 자체개발 타이틀로 알려졌다.
PC나 콘솔 게임의 유통에 있어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어 주요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관계는 지속적으로 모색 중이다. AI 등의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마케팅도 논의 중에 있으며 사업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모델에 대해서도 거론되고 있다. 직접적인 공개는 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지만 글로벌 플랫폼 회사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제안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답변을 통해 모바일을 비롯한 자사 게임 및 시장에 대한 전망도 공개했다. 모바일 MMORPG는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장르 수요가 있다. 다만 최근의 부진은 유사 장르 대규모 신작들이 출시하며 파이를 나눠가진 상황이라는 전망이다. 오딘이 새로운 성공을 거둔 이래 여러 작품이 출시됐지만 오딘과 아키에이지 워가 여전히 탄탄한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는 요인에 대해선 MMORPG의 기본 문법을 지키며 새로운 유저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재미와 변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핵심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나 신작들도 이런 방향성을 기조로 할 것이며, 어느 정도 모바일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좋은 베이스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MMORPG 외 기타 장르는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가 가장 잘 해오고 자신감 있는 두 장르를 메인으로 한다. 해외를 포함한 국내외 다수 서브컬쳐 게임의 안정적 운영으로 긍정 평가와 사업 성과를 얻어냈으므로 핵심 장르 중 하나로 지목했다. 더 좋은 품질과 경쟁력을 가진 게임을 서비스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타이틀 및 외부 신작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디언 테일즈의 성공 경험에 힘입어 가디스오더에서도 성공적인 런칭 및 운영을 이어가길 기대하는 모양새다.
PC 콘솔 분야에서 MMORPG 외 다양한 미드코어, 프리미엄 인디, 장르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지난 3년 오션드라이브에 투자해 올해 게임스컴에 3가지 게임을 출품할 계획이며 각각 탑뷰 슈터, 전략 시뮬레이션, 좀비 서바이벌 장르 신작이다. 라이언하트에서는 루트 슈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오션드라이브에서 개발하고 있는 검술명가 막내아들은 전통 MMORPG보다 액션 RPG에 가까운 게임이라고 밝혔다. 또, 엑스엘게임즈에서도 두 가지 정도의 미드코어 장르 신작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카카오게임즈가 PC 콘솔 플랫폼에서도 MMORPG 외 장르로의 확장을 시도한다는 취지를 전했다.
AI 개발을 사용한다면 개발과 서비스 양면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 문제를 제외하면 생성형 AI가 가진 다양한 효율성과 효과, 생산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개발진도 컨셉 단계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좀 더 극적인 생산성이 일어나는 것은 2D 컨셉이 얼만큼 3D로 컨버전되며 리소스 생산 단계까지 이루어질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3D 컨버전이 이루어지는 단계가 보다 극적인 생산성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대작 게임의 생산 기간이나 인력이 혁신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 상용화 툴,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단순 비용 절감 외에도 게임 플레이 경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을 크게 보고 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속적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자 보유 중인 타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와 글로벌 성과 확장을 위한 투자는 대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 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하에 비핵심사업과 프로젝트 정리를 검토해왔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이기는 하나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해 몇 분기에 걸쳐 진행될 일인 만큼 흔들림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