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동화풍 2D 액션 어드벤처,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

풀 프라이스 치곤 짧다
2018년 08월 29일 08시 00분 12초

지난 23일 정식 출시된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신작 어드벤처 게임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동화에서는 주로 악역으로 등장하는 늑대와 히로인 역할의 공주를​ 주인공으로, 공주를 구하는 왕자의 역할을 히로인으로 세워 신비로운 숲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가진 식인늑대와 장님이 된 왕자가 난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동화책풍으로 디자인해 스토리 파트마다 성우 콘도 레이나가 나레이션을 맡아 동화책을 읽어주는 느낌을 준다. 손그림의 느낌이 나는 비주얼과 맞물려 이 연출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플레이어가 한 편의 동화를 감상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늑대와 공주를 조작해 장님인 왕자를 이끌어야 하며, 이 구도를 활용한 플랫포머 특유의 퍼즐을 풀어 길을 헤쳐나가고, 위협으로부터 왕자를 지켜내야만 한다.

 

 

 

■ 공주와 왕자가 만들어가는 게임

 

작품은 늑대와 공주와 왕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에 따라 공주와 늑대, 왕자라는 세 캐릭터를 활용해 스테이지 곳곳에 배치된 퍼즐을 해결해나가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왕자는 눈이 멀었기 때문에 실제로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것은 공주와 늑대 뿐이고, 반드시 왕자를 데리고 스테이지 끝까지 가야하므로 손가락 하나는 왕자의 손을 잡는 버튼에 대부분 상주하게 된다.

 

초반에는 늑대로 전투를 벌이거나 공주와 왕자가 플랫폼을 뛰며 종착점까지 가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진행할수록 위태로운 다리를 거북이의 등에 타고 건넌다거나 세 명 이상의 무게가 실리면 무너지는 약한 바닥을 일부러 늑대를 이용해 무너뜨리고, 가끔은 왕자를 따로 직진 또는 후진하게 요청하고 공주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길을 여는 등 점점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퍼즐 요소들이 나타난다.

 

여기에, 단순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유일한 컨텐츠인 수집 요소까지 챙기려면 퍼즐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헤멜 수 있는 요소들도 엿보인다.

 


 

 

 

■ 과거의 기억, 수집요소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에서는 꽃과 꽃잎이 수집요소로 존재한다. 첫 회차에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전부 클리어하면 이후에는 원하는 스테이지를 골라서 시작할 수 있는 기능이 개방되는데, 첫 회차에 모든 꽃과 꽃잎을 모으지 못했다면 이 기능을 활용해 수집요소를 덜 모은 스테이지로 진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두 가지 수집요소는 각각 과거의 마녀에 대한 기억을 개방해주고, 게임의 설정과 스케치 등이 개방된다.

 

전체 스테이지가 많지 않아 스토리 파트에서 나레이션을 전부 느긋하게 듣더라도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은데, 수집요소를 모으면 그곳까지 가는 길을 찾는 시간이나 본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거의 마녀의 기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을 가치는 충분. 설정이나 스케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꽃잎도 모두 모으는 것이 좋을 것.

 

대부분은 간단하게 도달할 수 있지만 정석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지 않으면 그냥 보지 못한 채 지나치는 장소에 수집요소가 있기도 하니 초견에 모든 수집요소를 모으고 싶다면 주위를 잘 살펴보며 이동해야 수집요소의 위치를 놓치지 않는다.

 


 

 

 

■ 짧은 플레이타임엔 비싸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야기와 퍼즐 요소에 중점을 둔 것인지, 전투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사실상 늑대를 사용해 손톱으로 몇 번 할퀴다보면 전투가 끝나버린다. 사실상 왕자를 살리고 무사히 끝까지 보내는 것이 전투보다 더 어려울 정도다.

 

대신 아기자기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비주얼과 유추하기는 쉽지만 볼 가치가 있는 동화풍의 스토리 라인은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무시무시한 괴물도 귀엽게 표현됐고, 공주나 왕자는 보기만 해도 귀여워 비주얼적으로도 동화 특유의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신작 거짓말쟁이 공주와 눈먼 왕자는 잘 만든 한 편의 동화 같은 감상을 주는 좋은 작품이다. 좋은 작품이지만, 이 짧은 플레이 타임을 자랑하는 작품이 근 6만원에 육박하는 풀 프라이스를 지불하기엔 비싸다는 느낌이 적잖이 있다. 전체 플레이 타임이 4시간 내외 정도면 끝이라 해도 무방. 게임 자체는 괜찮지만 볼륨이 아쉽다면 잘 고민해보도록 하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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