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나이트메어 개발진의 좀 더 전투적인 호러 신작, '리애니멀'

희석된 공포는 다른 것으로 채운다
2026년 02월 14일 16시 43분 11초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최고의 그래픽이나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는 게임은 아니더라도 기괴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세계관과 기괴한 디자인들, 마치 잔혹동화를 연상케 하는 스토리 등 게임 자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아 큰 매력을 느꼈다. 그 감성을 비슷하게 이어받은 게임이 있다.

 

에이치투 인터랙티브는 '리틀 나이트메어' 1편과 2편을 개발한 타지어 스튜디오의 신작 협동형 서바이벌 호러 게임 '리애니멀(REANIMAL)'을 13일 PS5, 닌텐도 스위치2 등의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공식 소개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실종된 친구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서는 남매의 시점에서 모험을 펼치게 된다. 바다와 육지, 어두컴컴한 시설 등을 넘나들면서 섬을 탐험하고 어두운 비밀을 파헤치는 한편 지혜와 협동심을 총동원해 지옥 같은 섬에서 탈출해야 한다.

 

출시보다 조금 앞서 리애니멀을 플레이해봤고, 플레이하면서 느낀 부분들을 이야기해본다.

 

 

 

■ 이번엔 좀 덜 외로운 모험

 

리틀 나이트메어 1편과 2편에서는 많아도 주인공을 포함해 2명이 거대하고 신비한 배 목구멍과 창백한 도시를 돌아다녀야 했다. 리애니멀에서는 친구를 구한다는 스토리 하에 보다 많은 우호적 등장인물이 등장해 주인공과 함께한다. 물론 게임의 플레이 구간에서는 대부분 남매끼리만 돌아다니니 여전히 2인의 모험이긴 하지만 이 아이들의 기이한 여정 속에서 함께하는 이들은 이전 타지어의 작품들보다 더 북적이는 느낌을 준다.

 

서두에서 굳이 공식 소개에 따르면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이유가 있다. 리애니멀 역시 전체적인 스토리의 해석이나 타이틀인 리애니멀의 의미 등을 파악하기 모호하게 만들었다. 그렇다. 타지어 특유의 아리송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플레이어는 한 번, 또는 여러 번 플레이하면서 자신만의 해석을 해보거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커뮤니티 등에서 해석을 공유하며 리애니멀을 곱씹어보게 된다. 심지어 이번 작품에선 캐릭터들의 대사도 가끔씩 나오는데, 여전히 모호함은 유지하고 있다.

 

한편,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두 타이틀에 걸쳐 보여줬던 기이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력도 여전히 좋았다. 예를 들어 첫 챕터에서 여기저기 등장하는 인간 가죽은 비주얼만 해도 섬뜩하지만 그 생성 과정이나 작중에서 표현되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보다 기괴하고 소름이 돋는다. 또, 같은 1챕터에서 죽어자빠진 인간들의 시신에서 뚫린 배를 통해 이동하는 모습 등을 극히 초반부터 연출하며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 무력하지 않은 아이들

 

리애니멀을 플레이해보면 상당히 익숙한 진행 방식과 메커니즘, 기믹 등을 포함하고 있다. 톡 까놓고 말하면 리틀 나이트메어 1편과 2편에서 봤던 진행 방식이 많이 겹쳐보인다. 하지만 마냥 같지는 않다.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에서 주인공인 아이들은 거대한 세계 속에서 상당히 연약한 존재로 그려졌다. 설사 주인공들이 독특한 능력을 가졌더라도 전반적인 이미지는 결국 아이들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약했다는 것이다.

 

리애니멀의 결정적인 차이는 전투에 있어 좀 더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한다는 부분이다. 적어도 2편까지 리틀 나이트메어의 주인공들은 전투에 가까운 행위를 하더라도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반면, 리애니멀에서는 비슷한 체급의 적들과 원없이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전투적인 스탠스를 취하게 된다. 물론 가급적 싸움을 피할 수도 있겠지만 남매 모두 어느 정도 호신이 가능한 수준의 전투력을 보여준다.

 

여전히 덩치가 큰 짐승이나 어른들에게는 속수무책으로 도망치는 것이 급선무지만, 확실히 타지어가 선보였던 전작들에 비해 아이들이 마냥 무력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 플레이에도 다소 변화를 줬다.

 


 


 


작살을 던져서 먼저 처치해버리기도

 

■ 공포감 옅어졌지만 여전히 맛있다

 

리애니멀의 주인공들은 지난 작품들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지만 그들과 달리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툭 튀어나오며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스케어가 아닌 분위기와 상황, 비주얼을 혼합해 플레이어의 심리를 공포로 자극하던 타지어 특유의 감성이 여전함에도 한없이 작은 아이의 몸으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린 거대한 장소를 거닐며 조여오는 공포감이 다소 옅어지는 편이다.

 

이렇게 공포감이 옅어지는 부분은 기괴하고 독특한 세계를 그려내는 것, 그리고 보다 방대한 스케일과 영화같은 영상미를 보여주는 향상된 연출 실력으로 대체했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헛간을 향해 나아갈 때 먼 화면에서 들판을 잡는 카메라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본 것 같은 연출 방식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나타나는 연출들도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사실 해석의 여지가 조금 있다고 느껴 플레이어마다 조금씩이지만 감상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리애니멀은 좀 더 액션성이 강해지고 연출력이 향상된 타지어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기존 시리즈의 감성과 함께 살짝 다른 방향성의 게임플레이가 궁금하다면 플레이해보는 것도 좋을 것. 플레이타임은 숙련도에 따라 달라도 짧은 편이나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다니면서 게임을 깊숙하게 파헤친다면 즐길 시간이 조금이나마 늘어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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